•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제

롯데 경영권 '운명의 날'… 주총 결과 '초미의 관심'

등록 2016.06.25 05:00:00수정 2016.12.28 17:16: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신동빈 신동주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기한 신동빈 이사 해임안 등 안건 표결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 이어 '세 번째 형제간 표 대결' '캐스팅보트' 종업원지주회 의결권 구조상 이변 가능성 희박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 오너가(家)를 겨냥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형제간 경영권 향배를 결정지을 '결전의 날'이 밝았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5일 오전 9시 도쿄 신주쿠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현(現) 롯데홀딩스 임원들에 대한 이사직 해임과 신동주 전 부회장 등의 이사 선임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한일 롯데는 모두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가 다스리는 구조로 돼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경영권을 손에 쥔다면 결국 양국의 롯데그룹 총괄 경영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  

 이날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의 안건이 가결되려면 2대 주주인 종업원지주회(지분율 27.8%)의 지지가 절대적이다. 이미 최대주주인 광윤사(28.1%) 대표 신 전 부회장에게 종업원지주회가 힘을 실어줄 경우 지분율이 과반수를 넘게 된다. 이럴 경우 2015년 1월 부회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1년6개월여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물론이고 해를 넘기며 진행된 롯데가의 경영권 분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전날 "신 회장의 불법적인 경영권 찬탈 과정과 한국에서의 비리 사실을 깨달은 종업원지주회 회원들이 속속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롯데그룹 경영정상화 모임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막판 여론전을 펼쳤다. 이에 앞서서도 신동빈 회장의 비리 의혹과 경영 능력을 문제삼으며 롯데의 위기를 대응할 능력과 의사가 없다면서 날을 세웠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이 내세운 안건이 모두 부결될 경우, 지난해 8월과 올해 3월 주총에 이어 신동빈 회장의 지배력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끝난다.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의 공세에 대해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보고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주총은 지난해 실적을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신 대표의 여러 주장들이 주요하게 논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적인 판세로 볼 땐 이번 주총에서도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에 종업원지주회 전체의 의결권을 쥐고 있는 종업원지주회 의장이 신동빈 측 인물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롯데홀딩스 사장 측 인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업원지주회 의장은 주총장에 나타나지도 않을 예정이며 쓰쿠다 사장에 의결권을 위임해 놓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극적 반전의 가능성마저 없다는 얘기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

구독
구독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