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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브렉시트 쇼크] 투자 피난처로 싱가포르·홍콩 부동산 부상

등록 2016.06.28 17:14:08수정 2016.12.28 17: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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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AP/뉴시스】2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이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13.93포인트(0.09%) 오른 1만 5323.14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들의 모습. 2016.06.28.

【도쿄=AP/뉴시스】28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일본 정부의 재정 정책이나 추가 금융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날보다 13.93포인트(0.09%) 오른 1만 5323.14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도쿄의 한 증권사 전광판 앞을 지나는 도쿄 시민들의 모습. 2016.06.28.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 증시에서는 불과 이틀 만에 3조 달러(약 3516조원)가 증발됐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세상의 돈은 풍선 안에서 움직인다. 한쪽에서 손해를 보는 이가 있으면, 다른 한쪽에서 누군가는 이득을 보게 마련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발(發) 충격으로 전 세계 시장이 주저앉고 있지만 싱가포르와 홍콩, 호주 등지의 부동산 업계는 브렉시트 반사 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사태 이후 유럽과 신흥시장을 빠져 나온 자본들이 투자 피난지(Safe Havens)를 찾아 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EU 울타리 안에서만 돌던 돈이 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싱가포르와 홍콩, 호주 등지의 부동산 시장은 과잉공급에 가격까지 너무 올라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인 CBRE 그룹은 브렉시트 파동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던 자본들이 아시아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BRE 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 대표인 헨리 친은 “자본이 안심할 수 있는 투자 피난처를 찾고 있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기존 시장들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대표적인 곳은 신흥시장들이다. 공포에 사로잡힌 투자자들은 중국과 폴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시장으로부터 일제히 투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금과 달러, 엔화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처를 옮기기 위해서이다. 그 결과 신흥국들의 주식과 통화가치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브렉시트 쇼크처럼 세계 시장에 태풍이 몰려 올 때마다 투자자들의 단골 피난처는 일본 시장이다. 부동산 컨설팅기업 존스 랭 라살(Jones Lang LaSalle Inc·JLL)의 다케시 아카기는 “세계 투자자들은 일본을 투자 피난처로 인식하고 있다. 브렉시트 쇼크로 인해 유럽에 투자하려던 자금들이 일본으로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으로 몰려드는 돈이 반드시 일본경제에 득이 되는 건 아니다. 세계 경제가 불안할 때마다 안전자산인 엔화로 돈이 몰리면서 일본 경제의 행보를 무겁게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화는 브렉시트 개표 당일인 24일 달러 당 99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28일엔 오전 기준 101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최고치 125엔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급등한 수준이다.

 이처럼 엔화 가치가 치솟으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013년부터 공들여 추진해온 엔저 정책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일본 주요 금융기관들은 브렉시트 사태로 촉발된 엔고로 인해 일본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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