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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아들에게 'IS 탈퇴' 설득하려다…터키 공항테러로 숨진 아버지

등록 2016.06.30 10:28:54수정 2016.12.28 17: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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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한 아들에게 탈퇴를 설득하려고 터키에 갔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목숨을 잃은 파티 바유드 준장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파티 바유드 페이스북) 2016.06.30.

【서울=뉴시스】극단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한 아들에게 탈퇴를 설득하려고 터키에 갔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발생한 테러로 목숨을 잃은 파티 바유드 준장의 생전 모습. (사진 출처 = 파티 바유드 페이스북) 2016.06.30.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극단 수니파 무장 단체 '이슬람 국가'(IS)에 가담한 아들을 설득하려고 터키에 갔다가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로 숨진 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튀니지 군의관으로 근무하던 파티 바유드 준장이다. 29일(현지시간) 알아라비야 등 외신에 따르면 바유드 준장은 튀니지 육군 병원의 어린이병동 책임자였다. 튀니스대학에 출강을 나가기도 했다.

 착실한 모범 시민이었던 바유드 준장은 IS에 가담한 혐의로 터키 당국에 체포된 아들을 데려오기 위해 지난 28일 이스탄불을 방문했다가 목숨을 잃었다.

 30세로 알려진 바유드 준장의 아들은 스위스의 한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그는 같은 과에 다니던 여자친구와 함께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들어갔다. 이후 이라크와 시리아를 번갈아 방문하며 IS 활동에 가담했다.

 한 소식통은 "2년 전 바유드 준장의 부인이 그의 아들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고 한다"며 "아들이 튀니지 여성과 결혼했고 현재 시리아에 머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이후 바유드 준장의 아들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터키 보안군에 붙잡혔다. 현재 튀니지로 추방되기 전 필요한 절차를 밟기 위해 터키에 구금돼 있다.

 바유드 준장과 그의 가족은 아들을 풀어달라고 튀니지와 터키 당국에 요청해왔다. 당국은 최근에서야 바유드 준장 가족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테러 조직에서 탈퇴해 집으로 돌아오겠다는 아들의 약속을 받아내면 석방하겠다는 것이다.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구급요원들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16.06.29

【이스탄불=AP/뉴시스】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동시다발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구급요원들이 사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2016.06.29

 튀니지 현지 소식통은 바유드 준장이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2달여 전부터 터키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바유드 준장은 지난 28일에도 아들과 대화하려고 터키에 갔다가 테러에 희생됐다.

 아타튀르크 공항 테러는 올해 터키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최소 41명이 숨지고 239명이 다쳤다. AP,CNN 등은 사망자 숫자를 42명으로 보도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민간인 등 '소프트 타깃'을 겨냥하고 총기와 폭탄을 사용한 점에 미뤄 IS가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IS는 아직 자신들이 이번 일을 벌였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한편 미국 보안컨설팅 업체 수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IS가 신규 모집한 조직원 2만8000여 명 중 튀니지 국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체의 21%를 차지하는 6000여 명이 튀니지인이었다.

 반면 튀니지 정부는 시리아와 이라크, 리비아로 건너가 IS에 가담한 자국민 숫자를 35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다수가 북아프리카의 빈곤층이지만, 바유드 준장의 아들처럼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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