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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영농 차질 '도로차단'…속수무책 태백시

등록 2016.07.01 10:41:52수정 2016.12.28 17: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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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국내 최고봉 고랭지 배추재배단지인 강원 태백시 삼수동 매봉산 진입로를 지난 29일 마을영농회가 관광객과 주민들의 차량출입을 임의로 차단하면서 살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2016.06.30.  casinohong@newsis.com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관광지 진입로에 차단기를 설치하고 관광객들의 출입 통제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강원 태백시 삼수동 마을영농회가 풍력발전회사와 태백시에 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논란을 빚고 있다. (본보 6월 30일 보도)  

 1일 태백시 등에 따르면 매봉산영농회는 지난 4월 18일과 29일 태백시에 공문을 보내 풍력발전단지 매각수입의 일부를 영농회와 마을주민들에게 보상할 것과 마을주민을 안전한 곳에 이주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또 영농회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풍력발전기 피해사례를 공개하고 대책을 수립할 것과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풍력발전기 9호기의 철거도 요청했다.

 이밖에 주민들은 풍력발전회사에 대형 중장비차량의 통행으로 농로가 파손됐다며 ▲복구비 매년 지원 ▲대형 물탱크 설치 ▲농로사용료 등을 공문서를 통해 요구했다.

 특히 태백시와 영농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풍력발전단지 공사를 시작하면서 마을발전기금 4억원, 마을주민 이모씨의 이주비 2억원 등 6억원을 지원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풍력발전 시공사 등에서는 지난 2012년과 2014년 풍력발전기 작업부지 제공, 복구에 필요한 보상비 명목 등으로 농민 2명에게 2억6000만원을 지급됐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인 대관령풍력에서 매봉산에 국내 최대 규모 3㎿ 풍력발전기 11기를 세우기 위해 매봉산영농회와 4억원 이상의 마을발전기금 지원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농회는 특히 태백시가 지난 4월 중부발전에 매봉산풍력발전단지를 137억원에 매각해 놓고도 농민들에게 보상을 외면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진입로를 차단하면서 태백시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다.

 영농회 관계자는 "헐값에 농민들의 배추밭을 사들여 풍력발전단지를 만든 태백시가 남부발전에 비싼 가격에 판매해 놓고도 농민들에게는 비료 값 지원도 외면하고 있다"며 "도로를 차단한 것은 보상금 때문이 아니라 영농차질을 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농철에 농로를 개방하면 농기구 도난을 비롯해 배추를 절취해 가는 행위 등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농로를 통제하는 것은 영농회에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에 태백시 관계자는 "영농회에서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주는 차량통행 행위를 중단하고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를 촉구하고 있다"며 "영농회의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매봉산영농회는 매봉산으로 향하는 차량은 물론 오토바이와 자전거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으며 심지어 사진과 비디오 촬영도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다고 안내판에 고지하고 있다.

 강원도와 태백시는 지난 5월 19일, 5월 11일 매봉산 진입로 차단과 차량통제는 명백한 불법으로 이의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매봉산영농회에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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