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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누리 이완영, "사드로 성주사람 생체 실험하느냐"

등록 2016.07.20 00:00:00수정 2016.12.28 17: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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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2016.07.19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44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2016.07.19  [email protected]

전자파 우려에 질문 상당부분 할애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발표를 두고 19일 여야의 찬반 공방이 벌어진 가운데,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은 당과 현저히 다른 목소리를 내 이목을 끌었다.

 긴급현안질의에 참여한 같은 당 김진태 의원 등이 괴담·이적단체를 운운하며 공세를 편 반면, 이 의원은 전자파 우려 등에 질문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이 의원은 이날 한민구 국방부장관이 사전 협의 없는 사드배치 지역 발표에 사과하자 "앞에 서 있는 게 비참하다"며 "한 장관에게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성주를 방문했을 때 군민들이 왜 그렇게 성이 났다고 생각하느냐. 부지발표 자료가 단 두 쪽이었다, 황당하다"라며 "정부가 발표하면 국회의원과 성주 군민도 따라야 하나는 생각이었나"라고 따지는 등 연이어 질책성 발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또 미군 육군 레이더 교본이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 범위에 대해 지상 반경 3.6㎞ 구간은 '통제되지 않은 사람(Uncontrolled Personnel)의 출입금지 구역'으로 설정한 점을 거론하며 "국방부는 반경 100m만 안전구역이 아니라고 했는데 왜 미국 육군 교본과 다르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아울러 국방부의 후보지 별 평가 기준에 '건강 영향'이 반영된 점을 거론하며 "전자파 유해성이 없다면 건강이라는 조건이 왜 있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는 또 "북한에서 쏜 미사일의 타격 목표가 성주라고 했다"며 "성주군이 전자파 유해성뿐만이 아니라 북한의 타격 목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드 레이더를 24시간 운용하지는 않는다고 했는데 진실을 말하라"며 "레이더를 안 켜고 미사일 징후를 어떻게 아느냐"고 따졌다. 전자파 유해성이 있다는 점을 전제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의원은 이 외에도 "전자파가 오로지 직선으로만 운동하느냐" "모든 파동은 퍼져나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 "혹자는 성주 사람들을 통째로 생체실험해 미국에게 엑스밴드 레이더 생체 관련 데이터까지 제공할 속셈이냐고 묻는다" 등의 내용을 자신의 질의서에 담기도 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괴담·폭동으로 치부하며 강제로 밀어붙이는 일방통행을 이대로 질주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사드부지로 선정된 경북 성주군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를 지지하며 야당의 반대논리를 반박할 예정이었지만, 괴담·종북공세에 오히려 이 의원이 맞서는 모양새가 되면서 지지논리가 다소 궁색해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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