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 '아웃 사이더' 트럼프, 공화당의 공식 대선후보 되다

등록 2016.07.23 07:00:00수정 2016.12.28 17:24:30

【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말 행사에서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16.07.21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의 공식 대통령 후보가 됐다.

트럼프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퀵큰 론즈 아레나에서 개최된 공화당 전당대회 둘째날인 19일(현지시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수락연설을 통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이어진 공화당 전당대회는 첫날 대회 규정 채택 과정에서 발생한 트럼프 찬반세력의 대립을 시작으로, 후보 부인 멜라니아의 연설문 표절 논란과 테드 크루즈 전 경선후보의 지지거부 연설 등이 이어지면서 바람잘 날이 없었다.전당대회 밖에서는 트럼프 반대 시위도 연일 이어졌다.

특히 셋째 날인 20일 트럼프의 최대 경선 라이벌이었던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이 연사로 나와 "양심에 따라 투표하라"며 끝내 지지를 거부해 당내 균열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크루즈가 연설하는 동안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야유와 고함이 쏟아졌다.

한편 트럼프는 후보 수락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에 입각한 외교안보 정책, 보호 무역주의를 강조했다. 법과 질서 재건, 감세 및 규제 철폐,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 중단, 총기 소유권 보장도 약속했다. 또 "버락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에게 미국 외교정책을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미국은 이전보다 안전하지 못한 나라가 됐다"며 "죽음, 파괴, 나약함이 힐러리 클린턴의 유산"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클린턴은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지지했다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모든 무역협정을 재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연설을 들은 국민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CNN/ORC가 전대 폐막 직후 발표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 75%가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언론 클리블랜드닷컴 설문에서는 응답자 70% 이상이 이번 연설로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답했다. 공화당 승리가 멀어졌다는 평가는 21% 수준이었다.

【클리블랜드=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의 부인 멜라니아가 1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6.07.19

반면 클린턴 캠프의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위원장은 공화당 전당대회 폐막 직후 성명을 내고 "오늘 밤 도널드 트럼프는 쇠퇴하고 있는 미국의 암담한 면을 그렸다"고 비판했다. 포데스타는 "그의 대답은 더 많은 두려움, 더 많은 분열, 더 많은 분노, 더 많은 증오"라며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되기에 기질적으로 맞지 않으며 자격조차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보다 훨씬 낫다"며 민주당은 전당대회에서 분노가 아닌 '이슈'에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부터 나흘 간 필라델피아에서 클린턴 추대를 위한 전대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