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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넬라판타지아 '영롱한 목소리' 폭염도 녹였다

등록 2016.07.25 09:29:38수정 2016.12.28 17: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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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라 브라이트만, 영국 팝페라 가수

■ 사라 브라이트만 내한공연 3천명 환호 기립박수 이어져 잠실 이후 대구 광주로 투어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아~, 아~, 아~." 웅장함이 인상적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테마곡 '더 팬텀 오브 디 오페라'의 하이라이트.

 영국 출신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56)이 한 단계씩 음을 높이며 절정으로 나아가자 24일 저녁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내 열기는 바깥 폭염보다 뜨거워졌다. 3000여 관객은 단숨에 환호성을 터트렸고, 일부 관객은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기립 박수를 보냈다.  

 3년 만에 다섯 번째 내한공연한 브라이트만은 어느새 5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에도 영롱한 목소리를 뽐냈다. 아시아 투어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부른 글로벌 히트넘버 '넬라 판타지아'로 시작한 이날 무대는 몽환과 환상이 점철된 공연이었다.

 7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록 그룹 '캔사스(Kansas)'의 대표곡으로 잔잔한 기타와 세상을 달관한 듯한 뉘앙스가 인상적인 '더스트 인 더 윈드(Dust In The Wind)'도 그녀의 목소리를 입으면 꿈결 같은 서정성이 더해졌다.

 60인조 프라임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사라 브라이트만의 밴드가 함께 들려준 연주는 브라이트만의 목소리에 웅장함을 제대로 입혔다.  

 오페라, 뮤지컬 넘버, 팝을 넘나드는 팝페라 가수들이 성악가와 특히 다른 점은 음향증폭장치인 마이크를 쓴다는 점이다. 브라이트만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마이크 없이 그녀의 노래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음향증폭장치가 세밀하게 담지 못하는 그녀의 청아한 목소리의 여운을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1부 마지막에 들려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 '네순 도르마'에서는 성악가 못지 않은 성량을 자랑한 동시에 부드러움도 뽐냈다. 브라이트만이 보첼리와 불러 유명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를 2부 마지막에 들려줬는데, 팬들의 환호에 진심으로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 만큼 2시간여동안 팬들을 사로잡은 그녀다.

 앙코르 첫곡으로 들려준 '바르샤바 협주곡'에서는 마이크 대신 지휘봉을 들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이벤트도 선보였다. 이날 메인 테너로 나선 마리오 프랑골리스 등 게스트 가수들과 함께 부른 앙코르 두 번째 곡 '러닝'의 격렬함과 웅장함은 화룡점정이었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브라이트만을 연호했다.

 브라이트만은 26일 대구 엑스코·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조경기장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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