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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新보호주의 위협]각국 관세 폭탄에 신음하는 국내 철강사

등록 2016.07.25 12:00:35수정 2016.12.28 17: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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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스부르크=AP/뉴시스】지난 5월21일 자료사진으로 독일 철강회사 근로자가 뒤스부르크에 있는 철강회사 티센크루프의 슈벨게른 공장에서 용광로에 담긴 철을 녹이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9일(현지시간) EU집행위원회에 중국 철강 덤핑수출을 제재할 것을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2015.11.10

美이어 中도 한국산 제품에 37.3% 반덤핑 관세 결정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크게 신음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율의 반덤핑 관세 등을 잇따라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날 자국으로 수입되는 포스코 등 한국산 방형성 전기강판 제품에 대해 37.3%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방향성 전기강판은 자동차의 변압기, 전기차 모터 등 제작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만 이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도 한국산 철강제품에 최대 60%에 달하는 관세폭탄을 부과한 바 있다.

 미국 상부무는 지난 21일 포스코가 수출하는 냉연강판에 6.232%의 반덤핑 관세와 58.36%의 상계관세를 확정했다. 현대제철의 경우도 34.33%의 반덤핑 관세와 3.91%의 상계관세를 부과받았다.

 반덤핑 관세는 수출 가격을 내수에 비해 낮게 책정했을 때, 상계관세는 정부 보조금을 받았을 경우 각각 부과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향 냉연 수출량은 연간 약 10만t 수준으로 미미한 편이지만 이를 타국가로 전환판매하는 등 이번 결정의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면서 "향후 미국 무역법원 항소 및 WTO 제소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연간 3800만t 정도의 철강재를 생산하는데 이 중 절반 가까이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입장이다. 적극적으로 항소나 제소를 벌일 계획은 아직 없지만 내부적으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상황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반덤핑관세는 1년 동안 유효한데 이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연간 약 5만t의 냉연 물량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앞서 국제무역위원회는 한국산 부식방지표면처리강판에 대해서도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에 각각 47.80%와 8.75%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선을 앞둔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추세에서 중국에 대한 제재를 특히 높이고 있다"며 "중국과 인접해 있고 수출 품목도 비슷하다보니 불똥이 한국 업체들로 튀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냉연강판에 대해 500% 이상의 관세를 물린 바 있다.

 한편 중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이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취한 보복성 조치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일부 있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 외 일본, EU산 전기강판 제품에 대해서도 각각 39%, 46%가량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을 감안하면 자국 산업 보호 차원에서 이를 결정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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