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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日 장애인 시설 살인범 "장애인 600명 죽일 것"…수차례 '살인예고'

등록 2016.07.26 17:27:14수정 2016.12.28 17: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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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6일 일본 장애인시설에서 흉기난동 사건을 일으킨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사진)의 모습 (사진출처: NHK) 2016.07.26.

【서울=뉴시스】26일 일본 장애인시설에서 흉기난동 사건을 일으킨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사진)의 모습 (사진출처: NHK) 2016.07.26.

26세 男 용의자…경찰서 자진 출두 "녀석을 해치웠다" "해고돼 분하다" 등 발언 지난해부터 지인에 "장애인은 없는 편이 낫다" "장애인 600명 죽일 것" 발언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26일 새벽 일본 장애인시설에서 흉기를 휘둘러 19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한 사건의 용의자인 우에마쓰 사토시(植松聖·26·무직)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전직 시설 직원이었으며 정신병력으로 입원하기도 했으며 평상시 장애인을 죽이고 다니겠다고 말하고 다닌 정황 등이 드러나고 있다.

 우에마쓰는 이날 새벽 2시 45분께 도쿄(東京) 서부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사가미하라(相模原)시 산 자락에 위치한 장애인 시설 '쓰구이(津久井)야마유리엔'에 침입해, 직원을 결박한 후 열쇠를 빼앗아 장애인들을 흉기로 찔렀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때 이미 15명의 입소자가 사망한 상태였으며 사망자는 이후 19명으로 늘었다.

 사건 직후인 새벽 3시께 그는 "내가 한 일이다"라며 자신의 차를 직접 몰고 쓰구이 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그는 경찰서에 출두해 "녀석을 해치웠다"고 말했으며 차에서 들고 내린 가방에는 피가 묻은 3자루의 칼이 들어있었다. 이후 그는 경찰 조사에서 "칼로 찔렀다"며 범행을 시인하고 "장애인은 없어지면 좋지 않나", "시설에서 해고된 것이 분하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 티셔츠와 바지 차람의 우에마쓰는 흐트러진 기색 없이 경찰 조사에 차분하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타고 온 차 안에는 먹다 만 빵 등이 있었으며 조수석에는 피가 묻은 편의점 봉투도 있었다.  

 용의자의 범행 동기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일본 언론들은 그의 지인, 이웃들 등의 증언을 토대로 퍼즐조각 맞추듯 우에마쓰의 범행 동기를 추측하고 있다.

 NHK, 아사히, 일본 NNN 방송보도에 의하면, 그는 해당 장애인시설인 '쓰구이야마유리엔'에서 근무하다 폭력사건 등을 이유로 지난 19일 해고된 것으로 밝혀졌다.

 우에마쓰의 지인은 "폭력 사건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두 번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NNN방송은 보도했다. 우에마쓰는 지난해 자신의 지인에게 "장애자는 죽어주는 편이 좋다" "그 편이 가족은 편하다"면서 "시설을 돌면서 (2016년) 10월 말까지 600명을 죽일 것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또 "먼저 내가 있던 시설부터 시작한다"고 말해 이번 사건이 여러 차례 예고된 사건이었던 점이 드러나면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에 의하면 그의 아버지는 교사이며 우에마쓰도 교사가 꿈으로 대학 졸업 후 자신의 모교이자 이번 사건 현장 인근에 위치한 초등학교에서 교육 실습생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졸업 후 교사가 아닌 운수 관계 일을 하다, 2012년 12월부터 해당 장애인시설에서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3년 4월부터는 정직원으로 근무했지만 시설에서 폭력 등의 문제로 지난 2월19일 퇴사했다. 

 하지만 그의 이웃 및 지인들은 우에마쓰에 대해 아이들을 좋아하는 좋은 청년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당 장애인시설에서 500m 가량 떨어진 단독주택에 홀로 거주하고 있었는데, 그의 한 이웃(남·73)은 "우에마쓰와 친구들의 큰 웃음소리를 기억하고 있다"면서 "밝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욱하기 쉬운 성격"이라는 평판도 있는 등 그의 다른 일면을 본 지인들도 꽤 등장했다.

 자신의 딸이 우에마쓰와 친했다고 밝힌 한 남성(62)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해 쉽게 욱하고, 품행이 방정치 못하기로 인근에서는 유명했다"고 말했다. 다른 인근 주민에 의하면 그는 등 어깨부위에 푸른색 문신을 새겨넣었다고 말했다.

 우에마쓰는 사건이 일어나기 약 5개월 전인  지난 2월 14일 오후 3시께 도쿄 중의원 의장 공관을 혼자 찾아가 경비를 맡고 있던 경찰관에게 편지를 전하려다 거절당하자 다음날 오전 11시 다시 공관으로 찾아가 편지를 전했다.

 편지에는 이번 사건의 현장인 '쓰구이 야마유리엔'을 지목하며 "장애인 470명을 말살하겠다"는 내용 및 "장애인의 안락사를 진행하는 법안을 통과하도록 촉구"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이에 중의원 측은 우에마쓰에 대해 경시청에 통보했다.

 이후 같은 달 18일,우에마쓰는 자신이 근무하던 '쓰구이야마유리엔' 장애인시설 직원들에게 "중증 장애인의 대량 살인은 지시가 있으면 언제든지 실행한다"는 등의 말을 해 해당 시설이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시는 그 다음날인 19일 의사 2명의 진단을 바탕으로 우에마쓰를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소변검사 결과 대마초 양성반응이 나왔으며, 의사는 그에 대해 '대마정신병, 망상장애'등으로 진단했다. 그러나 입원 12일 후인 3월2일, 의사는 "남을 해할 우려는 없다"면서 우에마쓰를 퇴원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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