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북부 주둔 터키군의 쿠르드족 소읍 포격에 20명 사망
영국 소재의 시리아 인권관측단은 이날 터키군이 시리아 접경 도시 자라불루스의 외곽에 있는 비르 투사를 공습하고 포격했다고 전했다.
터키군의 공세는 전날 자라불루스 인근에 주둔한 터키군을 공격해 탱크 3대를 파괴한 쿠르드족 주도의 자라불루스 군사위원회에 대한 응징으로 보인다.
터키의 특전사 부대와 친 터키 시리아 반군 조직들은 지난 24일 새벽 4시 시리아 중부 국경선을 향해 남진한 뒤 그날 시리아 땅에 들어왔다. 터키 특별부대의 도움을 받아 친 터키 반군들은 자라불루스를 이슬람국가(IS)의 수중에서 빼앗았다.
터키군은 이후 자라불루스 외곽의 시리아 땅에 머물고 있다. 터키군이 5년이 넘는 시리아 내전에 지상전으로 직접 개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마스쿠스의 시리아 정부는 침입이라며 즉각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 같은 군사 개입과 관련해 터키의 우선순위는 시리아 북부에서 IS 조직을 몰아내는 것이 아니라 쿠드르족 시리아 반군 세력이 유프라테스강 서안의 자라불루스까지 진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리아 북부에 주로 거주하는 시리아 쿠르드족은 내전 초기부터 여러 시리아 반군 조직을 구성했으나 IS가 시리아 북동부를 장악하자 시리아 정권 대신 IS를 공격 타깃을 삼았다. 이 과정에서 쿠르드 반군은 미군과 협력하고 상당한 전과를 올리면서 시리아 북부에서 통제하는 지역을 넓혀갔다.
터키는 전 인구 8000만 명 중 2000만 명 정도가 쿠르드족이며 이들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남동부에 주로 거주한다. 터키 쿠드르족 사회에서는 쿠르드노동당(PKK) 등과 연계해 분리독립 무장 투쟁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다.
터키는 자국 쿠르드족 강경 집단 및 테러 세력들이 내전 중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시리아 쿠르드족 반군과 손을 잡고 터키 남동부 및 시리아 북동부 영역의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하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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