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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추미애-박지원, 상견례서 '야권통합' 신경전

등록 2016.08.29 15:39:11수정 2016.12.28 17:3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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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08.2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6.08.29.  [email protected]

추미애 "김대중 대통령 유언은 통합"  박지원 "처음부터 한 방 먹이네" 응수

【서울=뉴시스】김난영 채윤태 기자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이 29일 상견례 자리에서부터 2017년 대선 전 야권통합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 박 위원장을 예방했다. 두 사람은 추 대표가 들어선 직후 악수를 나누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에게 "21년 전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를 찾아뵙고 입당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당대표가 되어 무척 기쁘고 반갑다"고 치례했다.

 추 대표는 이에 "경륜이 높고 지략이 돋보이는 박 위원장이 김 전 총재를 돕기 위해 입당하던 때를 마치 어제 일처럼 페이스북에 직접 글을 올려 회상하며 축하를 해주셨다"며 "저도 감개무량하다"고 화답했다.

 추 대표는 그러나 화답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을 거론하며 곧장 통합 얘기를 꺼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라'였다며 "통합을 해야 힘이 생기고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 할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그런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을 줄 아는 만큼 꼭 통합해 내서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장정이 시작돼야 한다"고 재차 통합을 거론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집나간 며느리도 되돌아오게 하는 가을 전어처럼 당을 통통하게 살찌운다고 약속했다"며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합칠 땐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일일이 반박하는 대신 "처음부터 한 방 먹이네"라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두 사람은 이후 계절 얘기와 전당대회 소감을 나누며 긴장을 풀었지만, 김 전 대통령 얘기가 나오면서 다시 뼈있는 농담이 오갔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에게 전당대회 결과를 거론, "대단하다, 역시 추다르크의 명성"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님도 하늘나라에서 굉장히 기뻐하실 듯"이라고 추켜세웠다. 추 대표는 이에 "오전에 (현충원을 참배하며) 뵙고 왔다"고 답한 뒤 "(통합을 주장하는) 추미애 말이 맞다고 해주실 것"이라고 재차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이 역시 "아무래도 대통령은 저를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여유롭게 받아쳤다. 추 대표는 "우리끼리 대통령님을 놓고 사랑싸움을 하고 있다"고 농담하며 신경전을 마무리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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