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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朴대통령, '우병우 감찰' 이석수 사표 수리 늦출 듯

등록 2016.08.30 17:48:47수정 2016.12.28 17: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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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사의를 밝힌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굳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석수 감찰관은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특별감찰관실을 압수수색하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08.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사의를 밝힌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진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굳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서고 있다. 이석수 감찰관은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특별감찰관실을 압수수색하자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사의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08.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된 의혹을 감찰한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 감찰관의 사표 수리를 늦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감찰관은 지난 29일 인사혁신처를 통해 사표를 제출했다. 당초에는 이 감찰관이 제출한 사표가 다음날인 30일께 청와대에 넘어오면 박 대통령이 즉시 이를 수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감찰관이 특정 언론에 우 수석 감찰 내용을 누설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청와대가 이를 '중대한 위법행위'와 '국기문란'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성토한 바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까지 이 감찰관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 감찰관의 우 수석 감찰 내용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 만큼 박 대통령은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사표 수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공무원의 사표는 즉시 수리해주지 않는다는 게 박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 감찰관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9월 '혼외아들' 의혹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했을 때도 박 대통령은 보류했다.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한 진실규명이 우선이고 사표수리는 나중의 문제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다가 혼외자 존재를 인정할 만한 관련 진술과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는 법무부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자 사표 제출 15일 만에 이를 수리했다.  

 최근 '주식 대박' 의혹을 일으킨 뒤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진경준 검사장의 경우도 박 대통령은 이를 수리하지 않았고 진 검사장은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 의결을 통해 해임됐다.

 이에 따라 이 감찰관의 경우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모양새로 사표 수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이 감찰관의 사표 수리를 늦추는 게 우 수석의 거취와 연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 감찰관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은 현직을 유지 중인 우 수석에 대한 사퇴 촉구로도 읽혔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 대상인 우 수석도 수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정수석직을 내려놓고 조사를 받으라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어서다. 실제 야당에서는 이 감찰관의 사의표명을 계기로 우 수석의 동반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이런 상황에서 이 감찰관이 자연인 신분에서 조사를 받으면 우 수석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같은 상황을 우려한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 감찰관의 사표 수리를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날 일부 언론을 통해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이 지난해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대우조선해양 고위층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고 폭로한 것도 이 감찰관의 사표 수리를 보류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폭로한 송 전 주필의 '비위 의혹'이 우 수석 논란의 물타기라는 야당의 주장에 맞서서 추가 의혹을 폭로함으로써 '우병우 감싸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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