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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구글, 우버에 도전장…올 가을 차량공유 서비스 진출

등록 2016.08.31 11:53:05수정 2016.12.28 17: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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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지난해 12월10일 촬영한 사진으로 구글 파리 본사 바닥에 구글 로고가 보이고 있다. 프랑스 사법당국이 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구글 파리 본사에 대해 24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016.05.25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의  IT공룡기업 구글이 이르면 올 가을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의 사업부인 구글이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본사 주변 지역에서 차량공유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한 사실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구글 본사 주변에서 가동 중인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이 지역 근로자 수천여명을 대상으로 '카풀'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인 ‘웨이즈’를 활용해 동료들의 출근 차량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웨이즈’는 교통정체, 사고, 경찰 단속을 비롯한 실시간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다. 운전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모아 차량 이용자들에게 전달한다. 웨이즈는 6500만명에 달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은 앞서 지난 2013년 이 이스라엘의 지도제작업체를 인수했다.

 구글은 파일럿 서비스를 거쳐 이르면 올 가을 샌프란시스코의 웨이즈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 차량공유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으면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 공룡기업은 시장 선도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 등과 힘겨운 대결을 펼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와 리프트 등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끌어들인 막대한 자금을 실탄 삼아 차량 운전자와 승객 등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며 ‘치킨 게임’을 벌이고 있다. 구글도 지난 2013년 우버에 2억5800만 달러(2883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구글도 경쟁사들에 맞서 운임을 최대한 낮춰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버나 리프트에 비해 저렴한, 주행거리 1.6km당 54센트(약 603원)을 청구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우버가 사실상 앱 기반의 콜택시 호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비해, 같은 방향으로 가는 웨이즈 사용자들이 카풀을 제공하는 방식도 관심을 끈다.

 구글의 이 시장 진출은 비즈니스에서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사례로 분석됐다.  WSJ은 구글과 우버 양사 관계도 상당한 후폭풍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했다. 구글이 차량공유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우버는 구글이 공을 들여온 무인자동차 개발에 출사표를 던지는 등 양사의 사업 중 겹치는  영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양 측의 이러한 긴장관계는 다양한 영역에서 감지되고 있다. 우버는 그동안 이용하던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대체할 자체 지도 개발에 착수했다. 알파벳의 임원인 데이비드 드러먼드도 최근 우버의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맥커리 그룹의 벤 샤흐터 애널리스트는 “웨이즈를 활용한 차량 공유서비스는 구글로서는  자연스러운 다음 단계의 사업 수순“이라며 ”구글은 교통 부문에 뛰어들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해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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