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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종합]김재수 신임 농림장관 "지방 출신 '흙수저'라고 무시…언론에 법적 대응"

등록 2016.09.05 18:44:10수정 2016.12.28 17: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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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6.09.05  ppkjm@newsis.com

모교인 경북대 동문회 커뮤니티에 억울함 토로  "청문회 과정서 소상히 밝힐 기회 없어 해명 필요"  "감정 앞섰지만 글에 한 줄도 틀린 것 없어"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김재수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모교 동문회 커뮤니티에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억울함을 주장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신임 장관은 최근 경북대 동문회 커뮤니티에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며 "언론도 당사자의 해명은 전혀 듣지도 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야당은 경기 용인 수지구의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전세금 1억9000만원을 7년간 유지했다는 점과 CJ그룹 계열사인 CJ건설이 지은 빌라를 농협은행에서 대출받아 시세보다 싸게 구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용인 지역에 미분양이 많아 7~8년간 전세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며 "CJ건설의 빌라도 미분양이 많았고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김 장관은 "그간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본인의 명예를 실추시킨 언론과 방송·종편 출연자를 대상으로 법적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시골 출신에 지방 학교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한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글에서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공격하기도 했다"며 "한 평생을 혼자 살면서 눈물로 새벽기도와 철야기도를 해 온 팔십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더 이상 지방 출신이라고 홀대받지 않고 더 이상 결손가정 자녀라고 비판 받지 않는 더 나은 세상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33년의 공직생활, 5년의 공기업 사장에 전재산이 9억원"이라며 "한 번의 위장전입, 한 건의 다운계약서 작성도 없었고 음주운전이나 논문표절은 더욱 없다. 주식 한 주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이 알려지자 야당은 김 장관의 처신이 부적절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 장관은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문회의 시간이 짧고 (사실을 밝힐) 여건이 안 되다보니 언론에 그대로 실려 팩트도 왜곡됐고 억울한 점이 굉장히 많았다"며 "이를 소상히 밝히는 것이 저의 도리고 억울함을 해명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어(글을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오해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국민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저와 가족들, 주위 분들이 많이 힘들어 한 상태에서 억울한 마음을 친숙하게 소통하던 커뮤니티에서 표현하다보니 다소 격하게 표현된 부분이 있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오해가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개인적인 일을 떠나 앞으로 이렇게 비합리적이고 일방적으로 (청문회 대상자가) 매도되는 일은 없어야겠다, 제도 개선이 돼야겠다는 취지로 동문 밴드에 글을 올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잘못 보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 자막 등의 방식을 통해 해명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엔 필요한 과정과 절차,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한편으로는 너무 개인적인 감정이 앞서 감정적 표현도 있었다"면서도 "(올린 글엔)한 줄도 틀린 게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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