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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핵 전문가 "北 이른시기에 6차 핵실험 가능성"

등록 2016.09.23 09:41:29수정 2016.12.28 17: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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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38노스가 8일(현지시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모두에서 지난 8월 27일 현재 핵실험을 준비하는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 27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주변 위성사진 모습. 2016.09.09. (사진=38노스 홈페이지)  photo@newsis.com

"표준화 위한 종합실험 필요…증폭형 핵실험 가능성 커"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북한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위력이 커진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예정된 한국평화문제연구소(IPA) 주관의 제5차 통일한국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주제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사전에 배포한 발표문에서 "기술적 수요와 개량 요소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북한이 이른 시기에 제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5차 핵실험에서 위력 증가에 실패한 것이라면 이를 개선하기 위한 핵실험을 해야한다"며 "증폭형이나 수소폭탄을 개발하려면 핵융합 물질의 생산과 요소기술 개발, 표준화를 위한 종합실험이 필요한데 지금까지의 핵실험으로 여러 측정치들을 얻었을 것이므로 빠른 시일 내에 위력이 커진 증폭형 핵실험을 수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시험에서 추가된 것은 타격력이 높고 표준화·규격화됐다는 것"이라며 "3~4차 때 소형화를 위한 요소기술을 시험했고, 5차 핵실험에서는 소형화된 탄두를 종합적으로 시험했다는 의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방부가 5차 핵실험의 폭발위력을 10~12㏏으로 분석한 것과 관련, "폭발위력은 기폭실 주위의 암석 유형과 수분함량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국방부의 발표는 단단한 암석에 기포가 거의 없는 매질을 기준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그러나 어느 정도의 기포와 약한 암석, 토양이 섞인 상황을 가정하면, 위력을 15〜20㏏ 정도까지 추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각에서 북한이 증폭핵 분열탄 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그는 "증폭형은 위력이 40〜200㏏ 정도로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같은 10〜20㏏ 정도의 위력은 일반 핵폭탄, 특히 내폭형 기폭장치에 고농축우라늄(HEU)을 사용한 핵무기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은 4~ 5차 핵실험에서 깊이가 700m가 넘는 곳을 선택했는데 이 정도 깊이에서는 200㏏ 이상의 핵무기를 충분히 실험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증폭을 시도했을 수 있지만 위력이 기대에 못 미치자 핵무기연구소 차원의 탄두 위력판정만 발표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이 HEU를 개발한 것이 확실하다면, 앞으로의 (핵무기의) 대량생산과 배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아직 표준화가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 2종류의 표준탄두를 대량생산해 배치를 하더라도 후에 이를 개량하거나 최적화하기 위한 실험들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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