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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댓차이나]왕젠린 "중국 부동산 거품 사상최대, 통제불능 상태"

등록 2016.09.29 14:09:38수정 2016.12.28 17: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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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AP/뉴시스】중국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창업자 왕젠린(王健林) 회장은 지난 22일 중국 관영 CCTV에 방영된 ‘대화(對話)’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호랑이(디즈니)도 한 무리의 늑대(완다)에 필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오는 6월 16일 상하이 디즈니를 개장하고, 다롄완다는 오는 28일 구이저우에 초대형 테마파트 '완타시티'를 개장한다. 사진은 지난 1월 홍콩에서 연설 중인 왕회장. 2016.05.25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중국 최대 부동산 부호로 꼽히는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회장이  "중국의 부동산 버블(거품)이 사상 최대규모로 커져 통제를 벗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왕 회장은 28일(현지시간) CNN 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부동산 버블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이 문제에 대한 좋은 해결책을 모르겠다"면서 "정부가 대출 규제 등 모든 조치들을 동원했는데도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부동산부문 직접 대출 규모는 지난 6월  24조 위안(약 3947조 원)규모를 기록했다.

 왕 회장은 "문제는 경제가 바닥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만약 지렛대(레버리지)를 너무 이르게 제거해버리면 경제가 더 타격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가 재도약 기조에 들어설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점진적으로 지렛대와 부채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이나 중국 경제성장이 급격하게 곤두박질치는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선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8월 신축주택 가격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요 70개 도시 중 가격이 상승한 도시가 64곳으로 전월보다 13곳이나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가격 상승 도시가 증가한 것은 4개월 만이다.반면 8월 신축 주택가격이 하락한 곳은 7월보다 12곳 줄어든 4곳에 불과했다. 2개 도시는 보합세를 보였다.

 장쑤성 난징(南京)과 후베이성 우한(武漢), 산둥성 칭다오(靑島) 등에선 전월에 이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상승률도 확대했다.베이징과 상하이, 광둥성 광저우 등도 상승률이 더욱 커졌다. 또한 8월 신축주택 판매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33% 급증했다고 통계국은 전했다. 지난 4개월 사이에 신장폭이 가장 컸다. 중국 각 지방정부는 주택가격의 대폭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연달아 대책을 내놓았지만, 오히려 부동산 시장은 재차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최대 부동산 사이트를 운영하는 써우팡(搜房)이 지난 1일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100개 도시 중 신축주택 가격이 오른 곳이 100개 도시 중 7월 59개에서 68개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왕 회장은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한 두해 걸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디즈니와 테마파크 사업을 둘러싸고 경쟁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에 관한한 디즈니는 우리의 최대 파트너이다. 하지만 오락 관광산업에 있어선 맞수이다. 물론 우리는 디즈니를 깨부수고 싶다"고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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