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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요르단 국왕,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사망에 조의

등록 2016.09.30 02:10:46수정 2016.12.28 17: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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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AP/뉴시스】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시신이 담긴 관이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의회 크네세트에 안치돼있다. 장례식은 30일 열릴 예정이다. 2016.09.29

【예루살렘=AP/뉴시스】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시신이 담긴 관이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의회 크네세트에 안치돼있다. 장례식은 30일 열릴 예정이다. 2016.09.29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맺은 요르단 국왕, 조의 표해  평화조약 맺은 이집트는 아직 공식 입장 없어  팔레스타인은 자치정부 수반이 장례식 참석키로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29일(현지시간)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사망을 애도하며 조의를 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은 이날 텔레그램 계정에 "페레스가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이루기 위해 기여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다"며 "이성적인 목소리가 승리했고 평화를 옹호하는 행위를 이끌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압둘라 국왕은 자신의 측근이자 고위 장관직을 맡고 있는 자와드 아나니를 오는 30일 예루살렘에서 열리는 페레스의 장례식에 사절로 보낼 계획이다.

 중동의 아랍 국가 중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은 나라는 요르단과 이집트 뿐이다. 1979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이집트 대통령과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당시 총리는 미국 백악관에서 평화조약에 서명했다. 지미 카터 당시 미 대통령이 입회했다.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은 첫 아랍국가였다.

 이스라엘과 국경을 인접한 요르단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교전을 이어가다가 1994년 평화협정을 맺었다. 압둘 살람 알 마잘리 당시 요르단 총리와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는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협정을 체결했다.

 국가 간 평화 조약을 맺긴 했지만 이스라엘과의 분쟁과 이스라엘의 대(對)팔레스타인 정책 때문에 현지 여론은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집트 국영 신문 알아흐람은 1면 헤드라인에 "카나 대학살을 기획한 페레스가 죽었다"고 보도했다. 카나 대학살은 페레스가 총리로 재임하던 1996년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남부 카나에 있는 유엔 난민촌을 포격한 사건이다. 아랍권은 당시 이스라엘 군의 공격이 전쟁 범죄라고 비난하고 있다.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각료진이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회의장 한 쪽에 이날 별세한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있다. 2016.09.28

【예루살렘=AP/뉴시스】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각료진이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있는 회의장 한 쪽에 이날 별세한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의 사진이 놓여있다. 2016.09.28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29일 오후 현재까지 조문을 보내지 않았다.

 이스라엘과의 분쟁에 중심에 있는 팔레스타인은 자치정부 수반이 직접 페레스의 장례식에 가서 조문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29일 AP통신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시몬 페레스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바스 수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평화를 원한다는 점을 이스라엘 사회에 알리기를 원한다"며 "시몬 페레스와 같은 평화적 인물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페레스는 외무장관이던 1993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의 기반이 된 오슬로 협정을 성사시켰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장과 1994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30명과 이스라엘인 34명 등이 숨졌다. 오슬로에서 합의했던 '두 국가 해법'(팔레스타인을 완전한 독립국으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이루는 길이 요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페레스는 지난 13일 뇌졸중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다.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2주 만에 숨졌다. 93세의 나이였다. 페레스의 장례식은 오는 30일 국장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예루살렘의 헤르츨 국립묘지다.

 장례식에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 찰스 영국 왕세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전·현직 지도자 수십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로 조의를 표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애도 기간 동안 병력 8000명을 배치하고 소셜 미디어를 모니터하는 등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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