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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비정상적인 유통구조]백화점의 '갑질 유통관행'…코리아세일페스타 찬물 끼얹나

등록 2016.09.30 11:40:00수정 2016.12.28 17: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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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역대 최대' 쇼핑·문화·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 페스타 2016 (Korea Sale Festa 2016)'의 개막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6.09.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역대 최대' 쇼핑·문화·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 페스타 2016 (Korea Sale Festa 2016)'의 개막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16.09.29 [email protected]

판매수수료 부담에 업체 적극 참여 꺼려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1. 지난해 열린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참여했던 A 의류업체는 행사기간동안 일부 품목에 대해 60%가 넘는 할인을 진행했다. 해당 업체 중 백화점에 입점된 일부 매장은 역마진을 감수해야만 했다. 백화점 측에서 판매수수료를 인하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체 세일 60%에 백화점 판매수수료 30%를 내고 나니 남는게 없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지난 29일부터 열리고 있는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고민 중 하나다.

 지난해 정부 주도로 실시한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지만 실제 돈을 번 곳은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올해 1월 대형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500여개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실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 할인폭은 최소 5%에서 최고 75%에 달했다.

 문제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백화점들이 입점업체들에게 판매수수료율을 한 푼도 깍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통상적으로 백화점들은 세일기간 업체들에게 판매수수료를 10% 가량 인하해준다. A 업체가 백화점과 30%의 판매수수료 계약을 체결했다면 세일 동안엔 20%를 적용받는다.

 백화점들의 비상식적인 갑질로 인해 일부업체들은 판매수수료를 인하받지 못한 채 역마진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

 이 같은 유통관행은 올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찬물을 끼얹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류를 판매하는 A 업체의 경우 지난해 역마진 사태를 교훈삼아 올해는 백화점에서의 할인폭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대신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에 한해 세일폭을 늘렸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역대 최대' 쇼핑·문화·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 페스타 2016 (Korea Sale Festa 2016)'의 개막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건물 안으로 고객들이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2016.09.2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역대 최대' 쇼핑·문화·관광 축제인 '코리아세일 페스타 2016 (Korea Sale Festa 2016)'의 개막 첫날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영플라자 건물 안으로 고객들이 발걸음을 향하고 있다. 2016.09.29 [email protected]

 또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다. 백화점 입점 매장은 백화점에 내야하는 판매수수료율 부담으로 인해 높은 할인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백화점 측은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의 경우 일부 백화점에서 판매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협력사의 역마진을 막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한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1만원짜리 상품을 10% 할인 판매할 때 1000원 부분을 협력회사와 백화점 측에서 반반 부담하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지 않자 코리아세일페스타를 기대했던 고객들로부터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9일 롯데백화점 소공점 3층 여성슈즈관에서 만난 40대 여성 A씨는 "앱에서는 벤시몽 슈즈를 할인한다고 해서 왔는데, 일부 상품만 하더라"며 "좀 속은 듯한 기분이 든다.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한국 세일이 진정한 세일이냐. 정가 부풀려 놓고 1년 내내 세일을 하면서…"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에 대해 "백화점의 직매입 비율은 6%에 불과한 상황에서 코리아세일페스타에 참여하는 것은 비양심적인 것"이라며 "제조업체의 목을 비틀어서 백화점이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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