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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돌아온 이해찬, 반기문 저격수? 문재인 견제? 안희정 후원?

등록 2016.09.30 14:00:00수정 2016.12.28 17: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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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제7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이해찬(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6.09.21.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제7회 노무현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이해찬(오른쪽)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2016.09.21. [email protected]

여권서 반기문 부상할 경우 저격수 자임할 듯  문재인과 긴장관계 속 안희정 후원 역할 할 수도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이 결정됐다. 민주당은 30일 당무위를 열고 이 의원을 비롯, 함께 탈당한 세종시 당원 15명의 복당을 일괄 승인했다. 이로써 이 의원은 6개월여만에 당으로 돌아오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복귀한 이 의원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민주당 복당이 결정된 데 대해 "당에 복귀해 민생위기, 민주주의위기, 한반도 평화의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호를 구하기 위해 분골쇄신하겠다"고 향후 적극적 역할에 나설 것임을 암시했다.

 일단 민주당에서는 이 의원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향후 선거를 진두지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당무위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선은 충청도를 중심으로 해서 우리 당에서 늘 어떤 힘을 주시고 하셨다"며 이 의원의 '충청 역할론'을 제시했다.

 실제 이 의원은 충남 청양 출신의 7선 의원이자 세종시에서 재선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의 몇 안 되는 충청권 유력 정치인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의 역할이 충청권에만 머무를 것 같지는 않다. 친노 좌장인 이 의원은 그간 알려졌듯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저격수'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참여정부 시절 이 의원은 총리, 반 총장은 외교부장관을 맡아 함께 일한 바 있다. 당시 '실세총리'로서 각 부처 장관을 지휘했던 이 의원은 야권에서 누구보다 반 총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때문에 이 의원이 반 총장 저격수로 나설 경우 파급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 의원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 총장은 외교관 출신이라 기본적으로 밀리터리(군사) 멘털리티가 없는 분"이라고 과소평가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어 2004년 당시 동남아에 지진·해일 참사에서 반 장관의 대응을 지적하며 "깜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한편 당내 역학관계 속에서 그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관심이다. 이 의원은 친노 좌장이면서도 지난 4월 총선 당시 공천에서 배제됐다. 표면적으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결정이었지만 당내 대주주인 문 전 대표의 책임이 없다고 하기 어렵다. 때문에 둘 사이가 이전만큼 가깝다고 보기 힘든 상태다.   

 당장은 민주당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존재하는만큼 신경전을 벌일 이유는 없지만 문 전 대표의 한계가 노출될 경우 이 의원이 결을 달리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그는 친노의 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같은 충남 출신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후원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문 전 대표(63세)와 이 의원(64세)은 동년배이고 정치적 체급이 비슷하지만 이 의원과 안 지사(51세)는 상대적으로 선후배 관계가 분명하기 때문에 이 의원 입장에서는 비교적 수월한 상대일 수 있다. 결국 이 의원의 향후 행보는 반 총장의 정치권 진입 시기, 문 전 대표의 지지율 유지 여부, 당내외의 대권구도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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