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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 의장 유감이나 사과 표명 시 이정현 단식농성 풀까

등록 2016.10.01 08:16:00수정 2016.12.28 17: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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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농성 닷새째를 맞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농성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6.09.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정윤아 기자 = 1일로 단식 6일째를 맞고 있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과연 언제쯤 단식 농성을 끝낼까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표면적으로는 여야가 극한 대립을 반복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여야는 물론 정세균 국회의장 측도 서로 대화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여야 3당의 접점 찾기와 정 의장의 유감 또는 사과 표명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이정현 대표의 단식농성도 이와 맞물려 종료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정 의장에 대한 폭로전까지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은 내부의 국감 복귀 의견과 국감 파행 장기화에 따른 따가운 시중 여론을 의식해 정 의장의 성의 있는 답변이 나올 경우 이를 고리로 정국 정상화에 나설 뜻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이와 관련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이 납득할 만한 말씀을 주시면 난 (허리를 90도로 꺾는) 폴더 인사보다 더 숙일 수도 있다"며 "(해임안 강행처리에) 뛰쳐나가면서 화나서 한마디한 걸 가지고 계속 트집을 잡아서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어른이 먼저 풀어야 할 거 아니냐"면서 정 의장이 국회 파행 사태에 따른 유감 표명을 먼저 해 줄 것을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정 의장을 '의원'으로 칭하며 사퇴 시까지 국감 복귀를 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선 것에 비하면 분명 상당한 태도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정 의장 입장에서도 현재의 상황이 유쾌할 리가 없다. 여당 의원들이 공관을 수시로 찾아오며 면담을 요구하고 있어 한남동 공관에도 가지 못하고 모처에 머무르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여당의 사퇴 요구는 과한 측면이 있더라도, 국회가 이 정도로 파행된 데 대해서는 정 의장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 의장도 적당한 선에서 유감 내지 사과 표명을 하고 이번 사태를 마무리했으면 하는 눈치다.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단식농성 닷새째를 맞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 농성장에서 휴식을 취하며 혈압을 재고 있다. 2016.09.30.  photo@newsis.com

 특히 정 의장은 3일 국제회의 참석 차 호주 출국이 예정돼 있다. 그 전까지 마무리짓지 못하면 국감 파행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물밑에서 정 의장은 새누리당과 모종의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의장의 유감, 사과 표명이 반드시 이정현 대표의 단식 투쟁을 끝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이 사퇴하든지 내가 죽든지…"라고 밝히며 초강경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정 의장의 유감 표명 정도로 이 대표가 단식을 풀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대표가 퇴로를 차단하면서 초강경 투쟁에 나선 것은 어느 정도까지 단식 투쟁을 계속해야 보수세력 결집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한계치까지 단식을 이어갈 경우 정 의장과 야권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를 통해 '집토끼' 단속 효과도 덤으로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정치인 최장 단식기록은 민주노동당 소속이었던 현애자 전 의원이 지난 2007년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해 27일간 단식투쟁을 벌인 것이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이를 경신하는 선까지도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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