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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올댓차이나]中 전기차 부품사, 해외기업 인수 박차

등록 2016.10.02 06:30:00수정 2016.12.28 17: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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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밸류체인

"中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제조 밸류체인 구축 의욕 강해" '배터리-전기차' 제조 수직계열화 성공 제2의 비야디 기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중국의 전기차 부품사들이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은 물론 인수에도 적극 나섰다.

 미래 유망 산업인 전기차 산업에서의 패권을 잡기 위해 중국은 지난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생산국으로 등극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관련 부품사들도 덩치를 키우고 있다.

 2일 중국 현지 매체 및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터리 및 전기차 제조업체인 비야디에 이어 배터리-전기차 제조의 수직 계열화에 중국에서 두 번째로 성공한 만향전조(萬向錢潮)의 보폭이 가파르다.

 만향전조는 상하이자동차, 광저우자동차, GE, 포드, 크라이슬러 등을 고객사로 보유한 변속기, 볼베어링, 제동 시스템 등 구동계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현지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1999년부터 전기차와 관련 부품에 60억 위안(약 99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2012년 미국 배터리 생산업체인 A123를 사들이면서 신에너지 자동차 밸류체인에 뛰어들었고, 2014년에는 미 고급 하이브리드카 제조업체 피스커(Fisker)를 인수했다. 또 항저우에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와 순수 전기차(EV)를 연간 5만대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전기차=배터리'라고 볼 정도로 전기차 생산에서 배터리 기술력을 중시한다. 실제로 배터리는 전기차 원가의 30~40%를 차지하며, 중국의 비야디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회사로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배터리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 업체로 출발한 비야디는 2009년 전기차 시장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술을 자립화한 만향전조가 제2의 비야디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현지에서 높다.  

 순수 배터리 생산만 영위하는 업체 가운데 중국 내 배터리 출하량 3위인 국헌테크(国轩高科)는 최근 독일 업체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 국현테크는 승용차용 배터리(삼원계) 기술을 개발 중이며, 올 4분기 내에 양산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은 또 세계 최대의 리튬 생산업체인 칠레의 SQM 인수에 나섰다. 파이낸셜 타임스와 시난증권에 따르면 중국의 톈치(天齊)리튬 주식회사는 지날달 미국의 세일링스톤 캐피털 파트너로부터 SQM의 지분 2%를 2억960만 달러에 사들였고 7%의 지분을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톈치가 SQM 인수에 성공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튬 공급업체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QM은 생산비용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서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배터리 외 전기차 주요 부품으로는 전기 에너지를 동력으로 전환시키는 구동 모터가 있다. 대양전기(大洋电机)는 상하이모터 인수 후 전기차 모터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했다. 신질전기(信质电机)는 지난해 미국 모터업체 RMS를 인수, 구동 모터 제어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박석중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중국은 내연기관 완성차를 만들 수 있는 전후방 산업이 취약하다"며 "따라서 전기차 시장에서만큼은 완성도 높은 밸류체인을 구축해 시장을 이끌고 싶은 의욕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또 "중국은 모터, 인덕터 등 전기차 부품 측면에서 부족한 기술력 흡수를 위해 미국 및 유럽 등의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하고 있다"며 "선발업체들과의 기술력 차이를 단축하기 위한 후발주자의 전략으로 인수합병(M&A)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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