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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기도교육청, 야간자율학습 대안 '예비대학' 본격화…첫 MOU

등록 2016.10.20 17:50:40수정 2016.12.28 17: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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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20일 경기·단국·명지·한양대 등 4개 대학 관계자들이 도교육청에서 '경기도 예비대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16.10.20.(사진 = 경기도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경기의회 '야자' 지속 조례안 추진…갈등 우려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고교 야간자율학습을 폐지하는 대신 '예비대학 교육과정'을 추진하는 경기도교육청이 20일 도내 4개 대학과 첫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했다.

 도교육청은 이날 경기·단국·명지·한양대 등 4개 대학과 '경기도 예비대학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정 교육감은 협약식 인사말에서 "'예비대학'을 위한 뜻깊은 협력의 약속이 미래 사회의 주인인 학생들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대학 입시 체제 변화와 공교육 정상화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희망하고 선택하고 경험하고 행복감을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좁고 딱딱한 학교 의자에 앉아 늦게까지 입시 공부를 하며 학교 밖 경험의 중요성을 접해 볼 수 없었던 학생들에게 자기 주도적 진로 개척의 기회와 삶의 의미,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교육청과 4개 대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예비대학'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의 상호 연계와 지원, 발전을 위한 의견 교류와 정보 교환 등을 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4개 대학을 시작으로 이달 안에 수도권 50여 개 대학과 협약체결을 마치고, 실무협의 중인 서울대 등 다른 30여 개 대학과도 연말까지 협약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이 내년부터 야자를 폐지하는 대신 수도권 대학과 연계해 추진하는 '예비대학'은 도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4∼7월·9∼12월, 학기별 10주) 학기 단위로 운영된다.

 대학들이 고교 교과목 예·복습이나 대학 강의 선행학습에서 벗어나 소주제별 탐구 형식의 자기주도적 학습 강좌를 개설하면 고교생들이 예비대학 전용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대학별 강좌와 강의계획서를 보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은 무학년제로 신청하고 방과 후인 오후 7~9시 하루 100분(50분씩 2회)씩 강좌를 듣는다.

 학생이 대학을 찾아 수강하는 A형과 예비대학 강사가 경기지역 학교 인근 도서관 등 지정시설에서 강의하는 B형(주로 서울 소재 대학) 형태로 나뉘는데, 도교육청은 원거리 통학에 따른 안전 등을 고려해 학생들이 지역 내 대학 강좌를 선택하게 권장할 방침이다.

 대학이 없는 지역 학생들에게는 B형을 추천한다.

 강좌별 평가는 없는 대신 70% 이상 출석해야 '이수' 처리하고, 이 내용을 학생기록부에 남긴다. 형평성을 위해 대학명은 적지 않기로 했다.

 김기언 경기대 총장은 "교육청은 대학과 별로 관계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예비대학'으로 굉장히 큰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며 "온종일 학생들을 붙잡아 놓는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노력해서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번 기회로 경기도 학생들이 변화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학생들이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도 했다.

 한편 도교육청이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안으로 '예비대학'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도의회는 야간자율학습을 유지하는 정반대의 조례 제정을 추진한다.

 도의회는 더불어민주당 안승남(구리2) 의원이 낸 '도교육청 학교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 지원 조례안'을 이날 입법예고했다.

 조례안은 교육감이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을 위해 학교에서 공부하기를 희망하는 학생 수요를 파악해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안은 안 의원 등 104명이 공동 발의했으며, 25일까지 입법 예고를 거쳐 다음 달 열리는 정례회에서 심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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