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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혁 시급 車노사②]걱정되는 내년 임단협…더 센 파업 올수도

등록 2016.10.23 12:00:00수정 2016.12.28 17:4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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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배병수 기자 = 현대자동차노조는 26일 8시간 전면파업을 시작으로 27일부터 30일까지 매일 각 조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 사진은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 2016.09.26.  bbs@newsis.com

상급단체 금속노조가 직접 개입할 가능성도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현대자동차는 매년 파업 악몽을 되풀이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올해도 역대 최대 생산 차질을 빚은채 가까스로 파업 사태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내년도 노사협상은 올해보다 더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사협상에서 기존 회사 노조가 아닌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가 전면에 등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금속노조 하부조직으로 금속노조가 법적 교섭권과 교섭 체결권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현대차 임금단체협상은 현대차 기업 지부(노조)가 주도한다.

 금속노조는 지난 2006년 현대차를 비롯한 기아차, 한국지엠 등의 기업별 독자 노조가 금속노조 산하 조직으로 변경할 당시 지역 지부와 같은 지위를 부여하고 2년마다 기업지부 해소를 유예했다. 내년 9월까지 다시 이를 결정지어야 한다.

 일각에서는 금속노조의 기업지부 해소 의지가 강경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도 노사협상에서 더 큰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이럴 경우 기존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가 지회로 전환되면서 금속노조나 울산지부가 사실상 협상을 주도하게 된다.

 금속노조가 모든 권한을 행사해 총파업 지침을 거부하기도 힘들어지고, 노사협상에서 기업 내부 근로조건이 아닌 하청업체 근로조건 등 전체 노동자를 위한 사안이 협상테이블로 올라올 수 있다.

 동종 산업 내 노동조건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사측 입장에서는 향후 쟁의행위가 늘고 협상이 더 난항을 겪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사간 강경대치가 심화되면 그에 따른 피해는 올해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지난 5월부터 협상 타결까지 24차례 파업과 12차례 특근 거부 등을 통해 14만2000여대의 차량 생산차질을 야기했다. 이는 3조1000억원 상당에 달한다. 현대차가 올 상반기에 올린 영업이익 3조1042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또 1차 부품협력사 348곳이 입은 손실은 1조4000억원, 2·3차 협력업체 손실까지 포함하면 피해액은 더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도 기업지부 해소 결정까지 1년여 남은 만큼 결과는 예상하기 힘들다"라며 "조합원들이 기업지위 해소에 동의할 지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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