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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소방관의 절규 "교통사고 사망자가 내 아들이라니"

등록 2016.10.22 08:00:00수정 2016.12.28 17: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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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시스】함형서 기자 = 17일 오후 충남 천안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29회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에서 소방관들이 '속도방수' 경기를 하고 있다. 2016.10.17. foodwork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미국에서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사망자가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규한 소방관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지역매체 스타 트리뷴에 따르면 미네소타 주의 소방관 랜디 피터슨은 지난 16일 밤 교통 사고로 자동차 1대가 화염에 휩싸였다는 신고를 받고 달려 나갔다.

 피터슨은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았다. 16살 아들 카터가 밤 늦도록 연락이 닿지 않고 있었다. 사건 지점으로 이동하면서도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도통 받질 않았다.

 현장에 도착한 피터슨은 아들이 전화를 받지 못한 이유를 알게 됐다. 교통 사고로 숨진 사람이 바로 그의 아들이었다.

 피터슨은 "불이 난 차가 눈에 익었다. 아들이 타고 나간 차였다"며 "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동료 소방관들이 나를 감싸 안아 줬다"고 말했다.

 카터는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어두운 밤길 마주오던 소형 트럭 1대가 경로를 이탈해 카터의 차를 정면으로 들이 받았다.

 트럭을 운전한 20세 남성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을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알려졌다. 그는 술을 마시고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피터슨은 "아들은 세상에서 가장 조심스러운 운전자였다. 항상 두 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절대 속도를 내지 않았다"며 "아들은 아무 것도 잘못한 게 없다"고 절규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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