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어부들 스카보러 섬 부근에서 조업 가능"
두테르테 대통령은 며칠 전 중국 방문 중 중국 지도자들과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난사 군도) 내 스카보러 등 여러 섬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태풍 피해를 입은 북부 지방 순시에 나선 두테르테는 중국 방문 중 자신은 "스카보러 섬이 필리핀에 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스카보러 섬을 바조데마신록으로 부르고 있다.
두테르테는 어부들이 스카보러에 일하러 갈 수 있다고 말했으나 당시 중국 지도자들과 논의한 내용을 더 이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 순찰선은 수년 동안 조업하러 온 필리핀 어선들을 스카보러 부근에서 물대포까지 동원하며 쫓아냈다.
두테르테는 이날 중국이 조업을 허용하면서 조건 같은 것을 붙였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은 필리핀 북서부 해안 옆의 스카보러 암초를 2012년 황옌다오로 부르면서 실효 지배하기 시작했다. 국제상설중재재판소는 두테르테 이전 아키노 정부가 제소한 중국 영유권 부정 주장을 7월 받아들여 중국 주장을 무효화하는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중국은 이 판결을 무시했으며 필리핀 어선들의 스카보러 접근을 막았다.
스카보러 암초는 필리핀 루손 섬에서 230㎞, 중국의 하이난 섬에서 1200㎞ 떨어져 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