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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김영란법 한달]회원제 골프장, 객단가 하락에 '속앓이'…퍼블릭 예약은 더 어려워져

등록 2016.10.27 10:21:05수정 2016.12.28 17: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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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뉴시스】강명수 기자 =

이용객 5~7% 감소 그쳐… 골프장 존폐 위기 처할 것이란 예상 빗나가 회원제 골프장 비회원 골퍼 줄고·식당 등 매출 감소… 월 1억 매출 타격 고가 골프용품 선호에 백화점 매출 되레 늘어…골프의류 시장도 성장세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 시행 후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골프장들이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아 존폐 위기 상황에 몰릴 것이란 세간의 예상은 크게 빗나가고 있다.

 예전에 비해 일부 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에서 10% 이내의 이용객 감소는 있었지만,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은 김영란법 폭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모습이다. '접대 골프'가 사라짐에 따라 회원제 골프장 이용 수요가 퍼블릭 골프장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보이면서 퍼블릭은 더 예약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27일 골프장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 시행 이후 전국의 500여개 골프장(18홀 환산기준) 이용객은 전년 대비 5~7% 줄었다. 골프장들이 내장객들이 몰리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김영란법 여파로 예약이 감소할 것을 우려, 일부 골프장에선 예년처럼 티오프 간격을 좁히지 않아 라운딩 정원을 줄이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김영란법의 여파는 더 미미한 수준일 것이란 분석이다. 

【의령=뉴시스】김기진 기자 =

 수도권 한 회원제 골프장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엔 상당히 우려를 했지만 공무원 등 접대성 골프가 많았던 주말 아침 황금 시간대를 기존 회원들이 메꾸면서 예약이 빈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회원 가격으로 그린피를 받았던 접대성 고객층 감소와 골프장 내 식당 및 프로숍 매출도 소폭 낮아지면서 전년보다 월간 기준 1억원 정도 매출이 줄어들었다"면서 객단가 하락에 따른 장기적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업계에선 회원제 골프장들이 내장객 증대와 세제 혜택까지 꾀할 수 있는 퍼블릭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회원제-퍼블릭 골프장 비율은 거의 비슷하지만 앞으로 3:7 수준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회원제 골프장이 퍼블릭으로 전환하면 그린피에 붙던 개별소비세(2만1120원)와 체육진흥기금(1500~3000원)이 부과되지 않고 4%인 토지에 대한 재산세율도 0.2~0.4%로 대폭 낮아져 수익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의 골프 대중화 정책과도 보조를 맞출 수 있다.

 아울러 아직 가시화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기업들의 골프장 회원권 수요가 줄어들면서 회원권 가격마저 떨어지면 회원제 골프장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첨부용-롯데 골프웨어

 한편 골프용품과 골프의류 시장도 김영란법으로 인한 매출 타격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골프용품 판매량은 15% 이상 줄었지만 백화점에는 오히려 골프시즌을 맞아 매출이 5% 넘게 늘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마진율을 고려하면 마트의 매출 하락을 백화점에서 상쇄했다고 볼 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골프용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바람이 불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서도 고가 명품 클럽을 선호한다. 이는 매출과 수익 향상으로 직결되고 있다"면서 "실제로 지난달 28일 이후 한 달 새 5%가 넘는 매출 상승이 있어 김영란법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프의류 업계 관계자도 "골프의류 구매 고객층은 중장년 여성"이라며 "김영란법의 영향은 거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프로골퍼를 모델로 한 스타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고급화 전략과 패션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골프웨어 시장이 성장세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원으로 2010년 1조5000억원 규모에서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었고 이 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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