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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최순실 국정농단', 청와대의 거짓말 퍼레이드

등록 2016.10.28 08:00:00수정 2016.12.28 17:5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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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TV조선은 지난 25일 최순실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현재 민정수석'이라며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사진과 프로필,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종필 법무비서관의 사진과 프로필도 나와 있었다. 2016.10.26. (사진=TV조선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TV조선은 지난 25일 최순실씨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이같은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해당 문건에는 '현재 민정수석'이라며 2014년 6월까지 재직했던 홍경식 전 민정수석의 사진과 프로필, 이중희 민정비서관과 김종필 법무비서관의 사진과 프로필도 나와 있었다. 2016.10.26. (사진=TV조선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연설문을 사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인정하고, 최씨가 미르·K스포츠재단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간 박 대통령과 청와대 관계자들의 발언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먼저 박 대통령은 2014년 정윤회 문건 유출 당시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얘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며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 문란 행위"라고 규정했다. 또 "공직기강 문란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적폐 중 하나"라며 "누구든지 부적절한 처신이 확인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사전에 전달한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이 발언은 부메랑을 맞게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해 "이런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한달만에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또한 신뢰를 잃었다.

 또 황교안 국무총리는 하루 뒤인 9월23일 대정부질의에서 "의혹은 누구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의혹 제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실에 의한 주장을 하는 게 옳다. 이런 유언비어, 불법에 해당하는 것은 의법조치도 가능한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각종 의혹제기가 이어지고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미르·K스포츠재단 이사장 사무실과 주거지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머쓱한 상황이 됐다.  

 이밖에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내가 생각하기에 비선실세는 없다. 박 대통령은 친형제까지도 멀리하는 분"이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과 최씨와의 관계에 대해 "아는 사이일뿐 절친한 관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도 불구,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개탄했다. 2016.10.26.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도 불구, '비선 최순실'의 국정농단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대해 "낮의 대통령은 박근혜, 밤의 대통령은 최순실이었다"고 개탄했다. 2016.10.26.  [email protected]

 나아가 그는 연설문 수정 의혹에 대해서는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다. 보도를 접하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두가지 말 모두 허언이 된 셈이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같은 날 국회에서 최씨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18년간 보좌해온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최씨와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대통령의 친분관계,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제가 잘 알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직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두 비서관이 최씨를 모른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박 대통령의 25일 대국민사과도 도마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일부만 도움을 받았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사실 최씨가 대통령한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시키는 구조였다"라는 증언이 나오고, 최씨가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도 개입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의혹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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