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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터키 대통령직 개헌안 의회 상정…에르도안 권력강화 한 걸음 더

등록 2016.12.11 03:35:22수정 2016.12.28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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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카라=AP/뉴시스】외환위기로 비상이 걸린 터키 정부가 리라 사들이기 운동을 벌이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동참했다. 이브라임 칼린 대통령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리라 사들이기 운동에 동참하려고 자신의 계좌에 있는 외화 전액을 리라로 바꿨다고 밝혔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7일 앙카라에서 현지 공무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16.12 09

【이스탄불=AP/뉴시스】강덕우 기자 = 터키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대통령제 개헌 수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10일(현지시간) 터키 하원의장이 AKP가 가진 316석의 찬성표가 담긴 대통령제 개헌 수정안을 AKP로부터 건내받는 사진이 터키 민영 매체 NTV를 통해 공개됐다.

 터키에서 개헌안은 의회에서 찬성 367표 이상만 되면 국민투표를 거칠 필요 없이 확정된다. 대통령 개헌 수정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우파야당 민족주의행동당(MHP)의 40개석을 합치면 356표나 이미 확보된 셈이다.

 하지만 AKP는 개헌안이 의회표결에서 압도적 찬성표를 얻어 통과해도 국민투표에 부칠 방침이다.

 AKP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선거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선된 후 입헌제 대신 대통령제 도입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개헌안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2029년까지도 계속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의 현재 임기는 2019년까지이다. 재선에서 승리하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다.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통과되면 정치제도가 완전히 새롭게 바뀌기 때문에 2019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5년간의 임기를 마친 후 다시 재선에 도전해 성공하면 2029년까지도 대통령직을 차지할 수있다.

 또한 총리직을 없애는 대신 대통령이 부통령 2명을 임명하며 대통령의 행정권을 강화를 추진한다. 대통령은 또한 당적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는 과거 연립정부 성격이 터키의 발전을 저해해왔다며 프랑스와 미국처럼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국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개헌안 반대파는 7월 쿠데타 불발 후 정부의 대대적 공직자 단속과 언론 탄압을 지적하면서 이 개헌안을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의 권력 강화를 위한 또 다른 수단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비평가들은 탄압대상 범위가 폭동자를 훨씬 넘어서고 있다며 이는 집권당의 권한 강화 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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