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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종합]국조 청문회, 與 '이완영 논란'에 아수라장

등록 2016.12.22 11: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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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위증 논란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긴급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친박 이만희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측근들을 만나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 했다는 의혹을 따지기 위한 국조특위 개최를 거부하며 전원 회에 불참했다. 2016.12.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순실 태블릿PC 관련 위증 논란 진상규명을 위한 국조특위 긴급 전체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친박 이만희 이완영 의원이 최순실 측근들을 만나 청문회 질의응답을 '사전 모의' 했다는 의혹을 따지기 위한 국조특위 개최를 거부하며 전원 회에 불참했다. 2016.12.19.  [email protected]

정동춘·노승일·박헌영 출석에 野 "우병우 물타기" 항의  이완영, 野 박영선에 '사전모의' 의혹 역공세

【서울=뉴시스】김난영 윤다빈 기자 = 국회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가 22일 친박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의 청문회 '사전모의' 논란으로 아수라장 속에 시작됐다.

 이날 국조특위에는 이 의원이 참고인 채택을 주장한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노승일 전 부장, 박헌영 전 과장이 출석했다. 야당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들과 이완영 의원 간 사전모의 논란을 다룰 경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집중돼야 할 청문회 논점이 흐려진다며 별도 진행을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인인 우병우 전 수석과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양쪽에 착석하면서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참고인을 (증인 옆에) 앉혀놓고 뭘 하자는 거냐. 누가 증인이고 누가 참고인이냐"라며 "합의도 없이 우병우 증인, 조여옥 증인 양쪽에 (참고인들을) 앉혀 놨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완영 간사, 이제 간사도 아니지만 이완영 위원을 위한 청문회가 아니냐"며 "탈당하면 뭘 하나, 한통속인데"라고 비박계 탈당파인 김성태 위원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박영선 의원도 "왜 새누리당이 원하는 참고인만 부르느냐. 위원장은 우리 당 의견을 한 번도 들어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태 위원장은 항의가 이어지자 일단 참고인으로 부른 정동춘 전 이사장과 노승일 전 부장, 박헌영 전 과장 좌석을 우병우 전 수석 및 조여옥 전 간호장교 뒤쪽으로 재배치했다.

 김 위원장은 또 "우 전 수석과 조 전 간호장교가 증인채택된 점을 고려했을 때 사전모의 관련 여야 의원들의 논쟁이 나무만 쳐다보다가 산을 보지 못하는 실수, 정쟁으로 비춰지지 않을까 우려한다"며 "이 문제는 박영수 특검에게 의뢰해 진실이 밝혀지도록 하겠다. 금일 청문회에선 우병우, 조여옥 증인 심문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거듭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의원은 그러나 "김성태 위원장과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의 파행적인 협의에 의해 우병우, 조여옥 청문회가 물타기가 되고 있다는 강력한 심증을 굳혔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완영 의원은 간사 자격은 물론이고 이곳, 신성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조특위 위원의 자격도 없다. 제척사유에 해당한다"며 "이완영 의원은 이곳 청문회장에 있어선 안 된다"고 조치를 요구했다.

 이완영 의원은 자신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야당 의원들이) 강 건너 식당에서 은밀하게 만나는 건 로맨스고 국회의원이 당당하게 의정활동을 한 건 불륜이냐"고 강변했다.

 이어 "제보에 의하면 박영선 의원은 12월 초, 12일, 무려 12일에는 5시간가량 위증 의혹을 받는 고영태, 노승일과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며 "제보자에 의하면 (이 자리에서) 쪽지와 녹취록이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박영선·노승일·고영태 간 사전모의 의혹을 함께 다뤄 달라"고도 했다.

 박영선 의원은 이에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강물을 흐린다는 옛말이 있다. 국조특위의 미꾸라지에 대해 위원장님이 제거해 달라"고 원색 비난하며 이완영 의원을 국조특위에서 배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위원장이 미꾸라지 가족의 가장이 되는 것"이라고 김성태 위원장을 압박했다.

 한편 새누리당 비박계 국조특위 위원들도 이완영 의원 교체 요구에 가세하고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결백하다는 주장의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사퇴를 선언한 간사가 그 사퇴를 번복한다면 이 의원의 발언이 무겁지 않고 가볍다는 걸 국민들에게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황영철 의원도 "이완영 의원을 교체해달라"며 "적어도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 의원이 계속 국조특위 위원을 한다는 건 국정조사를 은폐하고 방해하겠다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한편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아수라장 속에서 이완영 의원 사퇴를 요구하며 '을사오적' 중 한 명인 이완용으로 호명해 장내에 한때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의원들은 이후 긴급안건을 발의, 이완영 의원의 국조특위 제척을 요구했다. 특위는 또 이 의원의 사전모의 의혹을 특검에 수사 의뢰하기로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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