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문장에 숨은뜻, 천주교 이래서 더 흥미진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강우일 주교)가 바티칸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새 교황 프란치스코(77)의 문장을 소개했다.
문장의 맨 아래 ‘miserando atque eligendo’라고 씌여진 라틴어 모토의 뜻은 ‘자비로이 부르시니’다.
주교회의는 “이 모토는 신약성경 복음서 중 예수가 마태오를 부르는 이야기에 기원한다”며 “교황이 17세 때인 1953년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에 고해성사를 받고 난 뒤 자신의 삶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깨닫고, 하느님이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예수회 창립자)의 모범을 따라 그를 사제직으로 부르는 것을 느낀 일에서 유래했다”고 설명했다.
이 모토는 교황이 즉위할 때 한 번 정하면 교황직을 수행하는 동안 변함 없이 사용된다. 사임한 베네딕토 16세(87)와 그 보다 앞선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등 전직 두 교황은 문장에 모토를 쓰지 않았다.
맨 위의 하얀색과 금색으로 새겨진 모자는 교황의 3중 직무, 즉 통치·성품·교도권을 상징하는 ‘교황관(라틴어 Tiara, 이탈리아어 Tiara papale)’이다. 아래에 교차된 2개의 열쇠가 있고, 그 앞에 푸른색 방패가 놓였다.
주교회의는 “IHS는 ‘인류의 구세주 예수’라는 뜻의 ‘Iesus Hominum Salvator’의 약어다. IHS 아래 3개의 ‘못’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못이다”고 밝혔다
방패 왼쪽 아래의 별은 그리스도의 어머니이자 교회의 어머니인 성모 마리아, 오른쪽 아래의 나르드 꽃은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면서 보편 교회의 수호자인 성 요셉을 각각 상징한다.
주교회의는 “교황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상징을 사용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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