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귀여움을 빚는 색의 파동…아야코 록카쿠 회화의 촉각
색은 종종 감정보다 먼저 몸을 흔든다.
아야코 록카쿠의 화면을 마주할 때, 그 사실이 즉각적으로 이해된다.
핑크와 옐로, 블루와 라임이 일렁이며 밀려오는 파동은
시각보다 먼저 신체의 표면을 건드린다.
그의 회화는 손바닥이 구축해낸 세계다.
붓 대신 손으로 밀어 올린 선과 색,
압력의 흔적과 물감의 속도가 켜켜이 쌓여
하나의 감각적 지층이 된다.
그 지층은 그림이라기보다 살아 있는 피부에 가깝다.
그래서 록카쿠의 화면은 ‘귀여움’으로만 설명될 수 없다.
귀여움 아래에는 충동, 불안, 환희가 동시에 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