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AI 시대, 나는 누구인가…권순철 ‘얼굴’· ‘넋’
우리는 지금 얼굴을 쉽게 고친다.
주름은 지워지고, 표정은 합성된다.
AI는 더 나은 버전의 나를 몇 초 만에 만들어낸다.
매끈한 이미지가 넘쳐난다.
진짜와 가짜의 경계는 흐려진다.
그럴수록 권순철의 화면은 거칠다.
물감은 두껍게 쌓이고,
다시 긁히며 균열을 드러낸다.
형상은 해체되고,
얼굴은 무너진다.
그의 신작 ‘넋’에서 남아 있는 것은 인물이 아니다.
물감의 덩어리, 존재의 잔존,
시간이 눌러 만든 압력이다.
두터운 마티에르는 살처럼 들러붙고,
덧칠의 흔적은 신체의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