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머리 풀어헤친 광기, 서늘한 발끝…김주원號 '지젤'
어두컴컴한 무대 위, 흰색 튀튀를 입은 여성 무용수들이 비디오 테이프를 빨리 감은 듯 순식간에 이동한다. 마치 유령처럼 발끝으로 미끄러지던 이들이 조명 빛을 받자, 튀튀 속에 감춰진 창백한 실루엣이 드러나며 무대의 공기를 서늘하게 바꾼다.
1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국립발레단의 '지젤'이 프랑스 안무가 파트리스 바르 버전으로 펼쳐졌다. 말 한마디 없이 오직 기괴하면서도 우아한 몸짓으로 유령 '윌리'의 존재감을 증명해낸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부예술감독·발레마스터를 지낸 파트리스 바르가 국립발레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