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미술 대모' 윤석남 美갤러리서 '어머니Ⅲ' 전시

여성주의 미술의 대모 윤석남(79) 화백 작품이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워싱턴 D.C., 미국)에 전시됐다. 14일 개막한 '세계의 초상화들: 한국(Portraits of the World: Korea)'전에 초대, 윤화백의 대표작 '어머니 Ⅲ'(1993, 2018년 재제작)가 소개됐다.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초상화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세계의 초상화들' 시리즈 전시의 한국 편이다. 세계적 맥락에서 미국의 초상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개관 5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지난해 처음 스위스 편으로 시작했으며, 이번 한국 편이 두 번째 시리즈다. 전시를 기획한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 알레슨 로빈 큐레이터는 윤석남 작가의 작업이 ‘어머니’와 ‘모성’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성 관념을 깨뜨리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여성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에는 미술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 1911~2010, 프랑스), 루이스 네벨슨(Louise Nevelson, 1899~1988, 우크라이나), 키키 스미스(Kiki Smith, 독일), 낸시 스페로(Nancy Spero, 1926~2009, 미국)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윤석남 작품 '어머니 Ⅲ'는 작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작업한 것이다. 작가는 어머니가 생전 32세 때 친구들과 찍은 사진과 기억 속 어머니를 조합해 그렸다. 작가는 1954년 병으로 아버지를 여읜 후 홀어머니 밑에서 6남매와 함께 성장했다. 그는 어머니가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즐겨 읽었고,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면서도 밤에는 자식들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등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윤석남 화백은 불혹의 나이에 화업을 시작했다. ‘어머니’와 ‘모성’을 작업의 주요 서사로 삼아왔으며, 자신의 어머니가 한국의 전형적인 여성이라고 보았다. 작업 속 ‘어머니’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유교적 여성상이 아니라, 여성의 강인함을 표상한다. 여성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제8회 이중섭 미술상(1996)을 수상했다. 2016년 테이트 컬렉션에서 작품을 소장한 이후 '아시아 페미니즘의 대모'로 평가하며 다수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이 전시와 관련 주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2019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윤석남 작가와 큐레이터들의 패널 디스커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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