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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위해 25년만에 '마타하리' 새로 짠 자넬라

이탈리아 출신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57)가 국립발레단을 위해 자신의 작품 '마타 하리'를 25년 만에 완전히 새로 안무했다. 31일부터 11월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이 버전을 선보인다. 네덜란드 출신의 여성 스파이로 알려진 마타 하리(1876~1917)를 다룬 자넬라의 '마타 하리'는 1993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강수진과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했다. 하지만 25년 만에 전면 탈바꿈했다. 자넬라는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국립발레단 단원들을 만난 뒤 모든 것이 다 바뀌었다"면서 "1993년 작품은 내 것이 아니라고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 2월 국립발레단을 처음 방문했던 자넬라는 국립발레단의 단원들을 통해 영감을 얻고, 오직 국립발레단만을 위해서만 안무한 '마타 하리'를 선보이겠다는 포고를 했다. 마타 하리 역에 김지영 박슬기 신승원, 그녀의 전 남편 매클라우드 역에 이영철 송정빈 김희현, 마타 하리가 사랑한 남자인 마슬로프 역에 이재우 김기완 박종석이 캐스팅되는 등 국립발레단 간판이 총출동한다. 완성도를 높이고 위해 8월부터 리허설에 돌입했다. "국립발레단과 함께 작업을 하니 강수진 단장님과 함께 했던 기억이 떠올라 특별하다. 예전 버전보다 더 발전된 버전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내 작품은 항상 성장했으면 한다. 끝나지 않는 그림처럼 말이다." 자넬라는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안무가다. 1985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상주 안무가로 활동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발레단에서 예술감독과 발레학교장을 거쳐 그리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에서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그는 '마타 하리'를 만들면서 마타 하리가 자유와 사랑을 찾아 무용수로 살고자 했던 실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기존에 마타하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팜 파탈. 프랑스와 독일을 오간 이중 스파이라는 이미지도 덧대 있다. 하지만 자넬라는 작년 마타 하리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된 것을 맞아 그녀 관련 자료들이 공개되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었다. 마타 하리와 평생을 함께 했던 유모로가 쓴 일기장과 함께 친구와 주고 받은 편지, '신비로운 댄서'라고 조명한 기사 등이다. 특히 자넬라는 마타 하리가 총살당한 것이 불공정하다고 봤다. "많은 자료를 읽어봤는데 그는 중요한 기밀이 아니라 가십을 전했다. 그래서 유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타 하리 관련 내용이 풍부해진 만큼 공연의 내용도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우선 마타하리에 대한 묘사가 정확해졌다. "사실에 충실하려고 했고 굉장히 현실적인 상황을 만들고 싶다"는 자넬라의 마음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세르게이 댜길레프가 조직한 프랑스 발레단 '발레 뤼스'의 공연을 관람한 마타 하리의 이야기다. 그녀는 이 단체에 합류하고자 니진스키와 디아길레프를 만났으나, 디아길레프가 마타 하리를 원하지 않았다. 대중들의 인기에서 멀어지며 불안해하는 마타 하리의 모습이 그려진다. 음악도 85%가량 바뀌었다.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과 10번이 주를 이룬다. "복잡한 음악을 원했다. 암흑시기를 거치면 한줄기 빛이 쏟아져 나올 것 같은 음악 말이다. 교향곡의 구조를 따라 가려고 했다." 인도 춤 등 다양한 장르의 춤도 추가됐다. 자넬라는 사실 마타 하리는 네덜란드의 작은 시골 마을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자 한 여성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태양 아래 나비처럼 살고 싶었다"는 마타하리가 했다는 말을 인용했다. "작품 안에 마타하리가 나비를 잡았다 날리는 상징적인 동작이 나온다. 나는 마타하리의 진술서 등을 읽고 그녀가 남자들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여성 해방'을 꿈꿨던 인물로 봤고, 그렇게 그리고 싶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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