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클럽·엘리엇 퇴치
현대차그룹 '겹경사'

현대자동차그룹이 '100조 클럽 가입'과 '엘리엇 퇴치'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발목을 잡아온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난해 말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지난해 말 매각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2.9%, 현대모비스 지분 2.6%, 기아차 지분 2.1%를 모두 매각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26일 폐쇄된 주주명부에서 엘리엇의 이름이 사라졌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추진을 공식화한 이후인 2018년 4월 3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 홈페이지 '가속화 현대(Accelerate Hyundai)'를 별도 개설, 본격적인 경영 개입과 주주회유를 시도했다. 엘리엇은 현대차-현대모비스 합병, 8조3000억원에 이르는 초고배당 등을 제안했다. 지난해 3월에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을 선임할 것을 요구하며 현대차그룹 최대주주와 표 대결을 벌였지만,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 안건 등이 모두 부결됐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지분을 8~9% 보유한 국민연금 등 우군들이 현대차그룹의 손을 들어주며 엘리엇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실적 저조로 인한 주가 하락으로 상당한 손실까지 본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주가는 2018년 초 15~16만원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11~13만원 수준에서 움직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올 주총에서 다시 표 대결을 벌인다해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엘리엇이 지난해 말 현대차그룹 주가가 다소 오른 시기에 주식을 모두 처분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벌처(썩은 고기를 먹는 대머리독수리) 펀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악명이 높았던 엘리엇이 퇴각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엘리엇 리스크'를 털어내게 됐다. 현대차는 22일에는 '2019년 연간 실적발표'를 통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이 105조790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9.3%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2% 증가한 3조6847억원, 순이익은 98.5% 증가한 3조2648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지난해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3.6% 줄었지만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와 제네시스 등 고가 라인 판매가 급증하며 매출·수익성 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통합 플랫폼 적용 등으로 원가를 절감한 것 역시 이익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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