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왕자, 스타트업 후원 '피치앳팰리스' 설립
KPMG, 시스코 후원 중단 결정…다른 기업도 고심
【크레디=AP/뉴시스】 8월27일(현지시간)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성 추문에 연루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미성년자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으며, 상대가 미성년자임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다시 나왔다. 사진은 8월11일 스코틀랜드 크레디의 한 교회에서 열린 미사에 참여한 뒤 이동 중인 앤드루 왕자. 2019.11.19.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미국의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알선으로 당시 10대였던 로버츠 주프레와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왕세자의 동생이다.
보도에 따르면 몇몇 기업이 앤드루 왕자의 피치앳팰리스(Pitch@Palace) 후원을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피치앳팰리스는 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앤드루 왕자가 2014년 설립한 비영리단체다.
회계기업 KPMG는 지난 8월 피치앳팰리스 후원 계약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KPMG는 앤드루 왕자를 둘러싼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고려했지만, 이는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었다고 한다.
버킹엄궁 대변인은 CNN에 "KPMG와 피치앳팰리스의 계약은 10월말 끝났다. 영국 전역에서 피치앳팰리스 프로그램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도 이날 피치앳팰리스와의 관계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지난 4월 내려졌다.
피치앳팰리스와의 계약을 거부하는 회사는 KPMG와 시스코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스웨덴의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는 CNN에 "피치앳팰리스와의 3년 동안의 파트너십은 올해 만료될 예정이며 (계약 갱신 여부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피치앳팰리스와 제휴하는 기업으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리카싱 재단, 징둥(JD.com), 에어아시아, 중국은행(BOC), 바클레이스, 스탠다드차타드 등이 있다.
엡스타인은 2002~2005년 20여 명의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성범죄 혐의로 7월8일 기소됐다.
앤드루 왕자와 엡스타인이 가까운 관계라는 주장이 나오자 앤드루 왕자는 친분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로버츠 주프레는 8월 취재진에게 17세에 엡스타인의 성범죄를 도운 기슬레인 맥스웰의 소개로 앤드루 왕자를 만나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고 밝혔다. 주프레는 이미 2015년 법정에서도 엡스타인이 앤드루 왕자와의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앤드루 왕자는 16일 방영된 BBC 인터뷰에서 "(피해자를) 만난 기억조차 없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의 비난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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