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력은 결국 무늬에 불과하다"…까치도와 더피, 호피
민화는 조선의 ‘전통 회화’가 아니다.
민중이 세계를 이해하고, 웃고, 비틀고,
끝내 살아내기 위해 만들어낸
가장 즉흥적이고 대담한 시각 언어였다.
까치호랑이에서 권력은 무너진다.
정확히 말하면, 웃음 속으로 미끄러진다.
왕의 상징이던 호랑이는
더 이상 위에서 내려다보지 않는다.
웅크린 몸, 둥근 눈, 어딘가 어색한 비례.
위엄 대신 당황이 있고, 공포 대신 망설임이 있다.
그 앞에서 까치는 울어댄다.
작고 가벼운 존재가,
가장 큰 존재를 향해 먼저 소리를 낸다.
이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