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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첫 수석보좌관회의
받아쓰기 금지 등 3無 눈길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주재한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는 '계급장·받아쓰기·사전결론'이 없는 3무(無) 방식으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전 여민관(與民館) 집무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는 참가자들이 세칭 '계급장'인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서슴없이 의견을 내놓는 시간이었다. 대통령의 말을 받아 적기보다는 의견 제시를 많이 하고, 발제를 하더라도 미리 결론을 내리지 않고 유연하게 흘렀다. 문 대통령과 수석·보좌관들은 하절기 공무원 복장 간소화 지침에 따라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차림으로 회의장에 들어섰다. 대통령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가 커피나 차를 직접 타마셨다. 문 대통령은 커피포트에서 손수 커피를 내려마셨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우리 정부 부처에 칸막이가 다 있듯이 청와대 내부도 하다보면 칸막이들이 생겨난다"며 "수석·보좌관 회의는 대통령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소통하고 공유하고 결정하는 회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통령 지시에 대해서 이견(異見)을 제기하는 것은 해도 되느냐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의무"라며 "(결과 발표 때) 반대 의견이 있었다는 것이 함께 발표 되도 좋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격식과 절차보다는 소통과 공유에 방점을 찍고 있어서 나타난 대표적인 변화의 한 모습"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10분쯤 집무실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등 비서진과 티타임을 갖는다. 여기서 당일 일정과 의제를 점검하면서 지시보다는 의견 교환으로 의사결정을 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방침은 다른 회의에서도 이어진다. 청와대에서는 매일 오전 8시40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과 몇몇 비서관들이 참석하는 상황점검 회의가 열린다. 여기에서도 수석들은 거리낌 없이 의견을 교환하고 반대 의견도 기탄없이 내도록 독려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른 수석이 발제한 의제에 반대 의견을 내고 보충 설명을 하는 장면이 심심찮게 펼쳐진다. 말 그대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창조적 집단사고) 형식"이라며 "수석들이 전문가적 견해를 주장하기보다는 원칙적 견해를 내세우고, 다른 수석은 그에 대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춰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수석이 말한 내용에 대해 비서관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강경화 외교부장관 내정자의 위장전입 사실 등의 공개 여부를 두고 청와대 수석 간 난상토론이 오갔다. 굳이 청와대가 나서서 장관 내정자의 안 좋은 이슈를 밝힐 필요가 있냐는 관측도 있었지만 대다수 수석들이 '숨겨서는 안 된다', '처음부터 사유를 공개하고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청와대는 강 내정자 이슈를 언론과 정치권에 먼저 털어놓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수석 간 격의 없는 소통 시간도 자주 가지려 한다"면서 "지난 시간은 개방과 소통의 나날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고 말했다. eg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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