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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한국 정치의 변화

“전통적인 선거여론조사 예측이 틀릴 수밖에 없는 새로운 세상으로 변했습니다. 이는 2010년 이후 SNS(소셜 네트웍 서비스)보편화 때문이며 정치는 앞으로 SNS에 의해 좌우될 것입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 교수(학장)는 19일 안민정책포럼(이사장 백용호)이 개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SNS와 한국 정치의 변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지난 2010년 이후 유권자들은 SNS를 통해 고립된 개인에서 연결된 개인, 즉 구조화 되어 감에 따라 그 이전 보다 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고 선호하는 이념이나 가치도 정규분포의 성향보다 양극화 분포 성향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 교수는 SNS등장으로 우선 투표율이 오르고, 기존 오프라인 사회의 흐름과 정 반대방향으로 흘러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으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2010년 SNS의 보편화로 연결된 개인들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소개하며 그 외 2010년 6.2 지방선거, 2011년 4.27 재보선, 2011년 8.24 주민투표, 2012년 4.11 총선 등도 SNS영향력이 크게 발휘된 선거였다고 말했다, 다만 2012년 18대 대선에는 SNS의 영향력이 나타나지 않았는데 만약 나타났다면 선거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는 이처럼 SNS가 정치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은 SNS가 기존 여론의 정규분포의 성향을 멱함수분포(Power-law Distribution)로 바꾸어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멱함수 분포는 대부분 온라인에 발견되는 현상으로 아주 작은 값을 가지는 수많은 사례들과 아주 큰 값을 가지는 극소수의 사례가 공존하는 분포로 SNS정치는 이 멱함수 분포의 맥락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정규분포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 유투브 채널들인 ‘홍카콜라’와 ‘알릴레오’등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분석했다. ‘홍카콜라’의 경우 재밌고 소문확장에 장점은 있으나 2010-2012년 ‘나꼼수’를 따라 하기 때문에 확장성에 제한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알릴레오’의 경우엔 팩트 기반의 정책담론을 표방함으로써 중도층 확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너무 길고 재미가 없다고 진단했다. 뉴시스는 이날 장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독점 게재한다. 안민정책포럼은 고(故)박세일 교수를 중심으로 만든 지식인 네트워크로 1996년 창립됐으며 좌우를 아우르는 통합형 정책 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던 백용호 이화여대 교수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강연 요약본이다. :2010년 6.2 지방선거 이후 SNS는 한국 정치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이 발표에서는 그 변화의 성격은 무엇이고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변화의 결과는 무엇이고 향후 SNS 정치에서의 전략은 무엇인지 등을 검토한다. 첫째, 다소 학술적인 이야기이지만, SNS로 인한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세상을 규정하는 멱함수분포(Power-law Distribution) 혹은 그것의 네트워크 형태인 척도 없는 네트워크(Scale-free Network)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치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동원되었던 사회과학은 대부분 정규분포를 암암리에 전제하고 있었다. 중산층이 두터워야 좋은 사회가 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소득이나 자산의 분포가 정규분포를 따르는 것이 좋다 혹은 자연스럽다는 가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SNS 정치, 멱함수 분포의 맥락에서 일어나 하지만 온라인에서 발견되는 대부분의 분포는 멱함수 분포를 따른다. 멱함수 분포란 아주 작은 값을 가지는 수많은 사례들과 아주 큰 값을 가지는 극소수의 사례가 공존하는 분포이다. 만약 세상이 멱함수 분포라면 중산층이 사라지고 양극화된 세상은 아주 자연스럽다고 볼 수도 있다. SNS 정치는 바로 이 멱함수 분포의 맥락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정규분포의 관점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멱함수 분포의 세상에서는 유명인이 아니라도 영향력자(influencer)가 될 수 있고, 그들의 영향력은 오프라인 세상에서 상상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다. 둘째, 앞서 설명한 특징들이 오프라인 정치의 특성과 결합하면서 전에 없었던 현상들을 만들어낸다. 온라인은 대체로 오프라인 사회의 특성과 반대방향으로 가면서 전체적인 균형을 찾으려는 경향을 보인다. 한국에서 SNS 정치가 등장하기 시작한 2010-2012년 기간이 이명박 정부 시기였기 때문에 SNS는 그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이 기간 동안 강한 진보성향을 띠었다. 또한 SNS 정치의 등장 이후 투표율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 실제로 87년 이후 2008년까지 일관되게 하락하던 투표율은 2010년을 기점으로 급격하게 상승했다. 합리적 유권자는 투표하지 않는다는 ‘고전적 투표 문제(classical voting problem)’는 ‘고립된 개인’을 가정하는데, SNS 정치의 유권자들은 ‘연결된 개인들(networked individuals)’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비용편익 계산은 과거와 달라지게 된다. 인증샷 놀이의 등장은 연결된 개인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필연적인 것이었다. 연결된 개인들이 다시 투표에 참여하면서 정치적 균열구조는 크게 달라지게 되고, 선거의 결과도 전통적인 예측을 크게 벗어나기 시작했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이러한 결과를 보여주는 가장 전형적인 사례이다. 그밖에도 2010년 6.2 지방선거, 2011년 4.27 재보선, 2011년 8.24 주민투표, 2012년 4.11 총선 등도 모두 같은 사례이다. 다만 2012년 18대 대선에서는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만약 나타났다면 대선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SNS정치 잘하려면 오프라인 진정성 담보돼야 셋째, 많은 정치인들이 어떻게 하면 SNS 정치를 잘 할 수 있는지 묻는다. SNS에 글 많이 올린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다. 소통 없는 SNS는 마치 테니스 초보자가 벽치기 연습을 하듯이 ‘벽치기 SNS’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SNS 정치에서는 정치인과 유권자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인들끼리도 연결되고 유권자들끼리도 연결된다. 이러한 연결의 전체 구조를 분석해보면, 적어도 세 가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다. 첫째, 오프라인 정치의 진정성이다. 이것이 없으면 SNS에서 회자될 소재가 없다. 둘째, SNS에서의 활동성이다. 이것이 없으면 유권자들은 그 정치인이 소통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셋째, 유권자 네트워크의 구조화된 요구를 이해하는 것이다. 고립된 개인들의 요구와 네트워크화 된 개인들의 요구는 다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방향설정에 실패한다. 끝으로,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정치인 유튜브 채널들인 홍카콜라와 알릴레오에 대한 간략한 단상으로 마친다. 먼저 진보성향이 강했던 기존의 온라인 추세와 달리 보수 채널인 홍카콜라가 상당한 정도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은 정권교체에 있다. 앞서 말했듯이 온라인은 오프라인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균형을 잡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홍카콜라의 장점은 예능프로그램과 같이 재미있고, 지겹지 않도록 짧으며, 바이럴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단순하다는 점이다. 홍카콜라의 단점은 확장성이 없다는 점이다. 의식적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홍카콜라는 결과적으로 2010-2012 기간의 ‘나꼼수’를 따라하고 있다. 나꼼수가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통쾌했지만 확장성은 별로 없었듯이, 홍카콜라도 반대편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재미있고 통쾌하겠지만 확장성은 없을 것이다. 선거는 기존 지지층의 신념을 강화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중도층을 끌어들여서 이기는 것이다. 알릴레오의 장점은 팩트 기반 정책담론을 표방함으로써 중도층 확산에 유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 너무 길고 재미가 없다. 시간을 줄이고, 편수를 늘리고, 짧은 바이럴을 만들어내야 한다. 둘째, 유시민 이사장이 만약 추후에라도 정치복귀를 결심한다면, 알릴레오라는 자산을 내 것으로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확장성과 전유성 사이의 trade-off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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