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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가수 20년·뮤지컬배우 19년 소냐 "노래, 드라마 연속
 호흡 더 싣고 싶어
 곡 반키 낮추기도"

가수로 데뷔한 지 불과 1년 만인 2000년. 소냐(39·유손희)는 '뮤지컬계 대모'로 통하는 박칼린 음악감독 앞에 섰다. R&B, 힙합, 블루스 등을 아울러야 하는 뮤지컬 '페임'의 '카르멘' 역에 솔풀한 소냐의 목소리가 어울린다고 판단한 에이콤의 윤호진 연출이 그녀를 캐스팅한 것이다. 소냐는 "뮤지컬이 뭐냐?"고 되물었다.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 김천에서 자란 뒤 상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투리도 고쳐지지 않은 상태였다. 뮤지컬 업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캐스팅"이라는 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소냐는 "이 악물고" 노래한 끝에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2004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국내 초연은 명실상부 소냐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이다. 조승우, 류정한이 지킬 & 하이드를 맡은 이 작품에서 지킬을 사랑하지만 하이드의 손에 죽는 루시 역에 뮤지컬스타 최정원과 함께 더블 캐스팅됐다. 소냐는 이 작품으로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당시 너무 행복하게 연습을 했어요. 조승우 오빠, 류정한·최정원 선배님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죠. 초연이다 보니, 결속력도 대단했죠. 엠마 역의 김소현 언니까지 다들 '초연 부심'이 대단한 작품이에요. 하하. 당시 공연장은 원래 극장이 아니었어요. 전기도 끊어지고 했죠. 그래서 더 각별해요. 안 좋은 상황에서 히트를 시켰다는 생각을 다들 해요. 그 때 이후로 저도 많이 바뀌었어요. 뮤지컬에 임하는 제 태도가 바뀐 거죠." 12월1일까지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체코뮤지컬 '드라큘라'(연출 노우성·음악감독 김성수)의 '로레인'은 소냐의 공력을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다. 400년 동안 드라큘라를 향한 일편단심을 보여주는 로레인은 애절함, 카리스마, 섹시함을 모두 겸비한 인물. 소냐의 팔색조 매력 덕에 로레인의 다양한 면모가 펄떡 거린다. 멜로디 자체에 감정을 실어 노래한 예전과 달리 전체 드라마의 맥락을 감안하며 넘버를 소화하게 된 소냐의 해석력 덕이기도 하다. 소냐는 "이제 노래도 드라마의 한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호흡을 좀 더 싣고 싶어서 솔로곡의 반키를 낮추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칼 쓰는 동작 등 로레인은 몸도 많이 움직이는 캐릭터인데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갈수록 탄력이 생겨서 이제 근육이 생겼다"며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19년 동안 뮤지컬 신을 지킨 드문 여성 배우인 소냐는 경력에 비해 출연 작품 목록이 많지는 않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마리아 마리아' 등 출연한 작품에 또 나왔다. 같은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다' 등을 통해 연기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소냐는 지난 8월 싱글 '사실은 말이야'를 발표하는 등 여전히 가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올해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았고 내년 뮤지컬 배우 데뷔 20주년을 맞는 소냐는 내년 상반기 중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다는 마음이다. "20주년을 맞아 제 가수, 배우 경력을 한번 정리하고 싶어요. 사랑해주신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로 소통하고자 하는 공연이죠. 여러 아이템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당부했다. "정말 잘해왔어. 그런데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시기다. 앞으로 나태해지지 말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로서, 길을 만들어나가자."

뉴시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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