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1

[갈 길 먼 코스닥]16년 만에 930선 찍고 '제자리'…공모시장은 '기지개'

코스닥, 고점 대비 12% 하락해 연초 수준 상장기업, 공모규모 지난해 수준에 그쳐 하반기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16년 만에 930선을 돌파하며 1000고지 정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코스닥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다. 기관의 자금 유입이 미미한 가운데 여전히 개인들이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상장 문턱을 낮추고 중소·벤처기업의 진입을 유도하고 있으나 상장기업과 공모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그친다.

연초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약발이 끝난 후 바이오주의 거품 논란과 회계 문제 등으로 부침을 겪은 데다 남북 경협 테마주 광풍이 휩쓸고 간 후에는 무역전쟁 우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코스닥, 고점 대비 12% 하락…연초 수준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 1월29일 927.05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2년 3월29일(927.30)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다. 이틀 후인 1월31일에는 장중 932.01까지 찍었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연초 12조원대을 돌파하며 16년 만에 사상 최대치라는 기록을 다시 썼다.

연초 코스닥 시장이 뜨겁게 반응한 것은 정책 기대감 때문이었다. 1월11일 코스닥 벤처펀드 투자시 최대 300만원 소득 공제, 새 벤치마크 지수, 중소·벤처기업의 코스닥 상장요건 완화 등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코스닥시장에는 기관과 외국인의 자금 유입 기대감이 확대됐다.

하지만 '반짝 효과'였다. 코스닥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바이오주의 거품론이 제기된 데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 회계 논란이 시장을 흔들었다. 이 자리에 남북 경제협력 테마주가 자리잡았다. 개인투자자들은 빚내 주식을 사는 신용융자를 통해 주식을 사들였고, 6월12일에는 신용융자 잔고가 6조353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이후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빅 이벤트가 끝나며 기세등등했던 경협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코스닥지수는 지난 달 29일 818.22로 마감하면 연고점에 비해 11.7% 하락했다. 올해 첫 날(812.45) 수준인 810선까지 내려앉았다. 올해 1월 코스닥시장에서 13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관심을 보이던 외국인들도 2월에 1조2603억원 규모의 차익 실현을 한 뒤 감감 무소식이다. 연초 이후 지난 29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993억원, 291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287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코넥스 포함 24개사 상장…하반기 IPO 가속도

최근 들어 코스닥 상장 기업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고 있으나 기대에는 못미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을 기준으로 올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기업은 19개이며, 공모 규모는 47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개, 5138억원보다 각각 25%, 18% 줄어든 수준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 엔지켐생명과학 등 5개 기업을 포함하면 상반기 코스닥 공모규모는 5276억원으로 소폭 증가한다.

상반기 주목을 받았던 기업으로는 카페24가 꼽힌다. 카페24는 적자기업도 상장이 가능한 이른바 '테슬라 1호'로 데뷔한 뒤 지난 97일까지 주가가 2배 넘게 뛰었다.현대사료는 1690대 1이라는 청약경쟁률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장 후 주가는 93.0% 올랐다. 에코마이스터(53.07%), 아시아종묘(31.29%) 등도 남북경협 현실화 가능성이 개인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며 급등했다. 반면 3분의 2 가량인 11개 기업은 상장 당시보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공모 시장에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시가총액이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이큐어, 올릭스, 한국유니온제약 등 바이오 기업의 상장도 재개된다.

특히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로 수요가 넘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실제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이후 공모를 진행한 제노레이와 세종메디칼, 현대사료,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등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700대 1을 넘었다.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상장예비심사가 진행 중인 회사는 29개사 달하는 등 하반기 코스닥 진입을 예약해 놨다. 올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회사는 49개사에 달한다.

이진영 IR큐더스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풍부한 IPO 물량이 대기 중인 것으로 파악돼 IPO 시장에 다시 온기가 퍼질 전망"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 흥행과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 정책이 맞물리며 IPO 시장에 업종 다변화가 기대되고 있어 양적·질적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gh@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상단으로
뉴스스탠드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