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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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최석원 SK證 리서치센터장 "하반기 주식 투자, 해외로 눈 돌려라"

"무역 분쟁 해결 전까지 한국 등 수출주도형 국가 어려울 것" "美, 非 환율 정책 통해 '상대적 우위 전략' 구사…당분간 지속" "하반기 증시 동력 부재…이익 기대도 4분기는 돼야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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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 = SK증권 제공)
【서울=뉴시스】장서우 기자 = "무역 분쟁 우려로 수출과 내수 모두가 썩 좋은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다. 하반기 국내 주식 투자는 잠깐 쉬어가고 중국 등 해외 주식으로 눈을 돌릴 것을 추천합니다."

최석원(52)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7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무역 전쟁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진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국가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SK증권은 지난 2일 리포트에서 올해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150~2770포인트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한국 경제는 견조한 대외 수입 물량 등 건전성은 확보됐으나 성장성은 비교적 취약해 증시의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태라는 분석에 근거했다.

최 센터장은 특히 미국 정부가 관세라는 비 환율적 조정 정책을 통해 '상대적 우위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으로 교역량이 줄어들면 신흥국 입장에선 외화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내수 부양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은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국인 중국으로부터 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는 "과거엔 미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절하하면 다른 나라들이 소비를 부양해서 글로벌 시장 전반적으로 내수가 커 가는 모습이었다면 지금은 다르다"며 "달러 강세로 자금이 미국으로만 흐르고 세계 교역량은 줄어드는 구도가 이어지면 국내 증시는 썩 좋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선반영한 상태였지만 환율 조정 등 시장을 거치는 과정이 아닌 다른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운 리스크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해 초 미국이 환율 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이 당분간 이러한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 중국 등으로 산업주도권이 이양될 가능성을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러시아의 첨단무기 개발, 중국의 '제조 2025' 등을 미국이 특히 우려하는 부분으로 짚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은 지적 재산권 문제와 더불어 금융시장 개방을 통한 공정 교역 등을 얻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관세 관련 압박을 가하는 것"이라며 "양쪽에 대비해 자국이 계속 우위를 점하고 있어야 한다는 큰 흐름에서의 전략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국 역시 초기엔 저자세를 취하는 듯했으나 점차 자국이 유리한 지점들을 얻어내기 위해 대항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구도가 당분간 쉽게 깨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 센터장은 수출의존국인 한국 입장에선 환율 절하로 인한 기업 이익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 장벽이 환율 절하 효과를 상쇄할 만큼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2분기 기업이익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은 터라 하반기 증시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만한 요인은 부재한 상황이다.

그는 이번 여름까지는 국내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간 협상의 진전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겠으나 빨라도 4분기는 돼야 할 것이란 예측이다. 통상 마찰로 인한 기업에의 타격이 실제화되고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 이벤트가 정리되면 정치적인 이유에서의 갈등도 해소 국면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최 센터장은 "반도체 등 원화 약세 측면에서 이익 증가가 나타날 수 있는 업종들이 다소 방어는 해주겠지만 3분기 실적 시즌까지도 큰 동력은 없다"며 "2~3분기에 저점을 찍은 후 4분기부터는 기업 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살아나면서 주가도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보유세 개편 등 정부 정책적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내수도 부양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정책들이 의도하고 있는 소득 격차 해소 효과도 노사 갈등 문제 등 여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 뚜렷하게 나타나기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센터장은 특히 이자, 세금을 비롯한 각종 공과금 등 비소비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내 소비가 정체 국면에 들어갔다고 봤다. 향후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 징수가 늘어나면 더 많은 주택 보유자들이 세금을 내기 위해 저축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세수를 기반으로 한 정부의 소비나 투자가 활발한 상황도 아니다.

그는 증시를 통한 모험 자본 공급의 측면에서도 현재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내놨다. 코스닥벤처펀드 등 공급 측면에서의 자금 지원을 늘리는 것이 좋은 기업을 탄생시키고 더 나아가 국내 증시의 활력을 끌어내는데 기여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최 센터장은 "(자본시장 활성화는) 시장에 돈을 얼마나 집어넣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기업들이 생기느냐의 문제"라며 "건강한 기업들이 탄생하는데 제약으로 작용하는 규제를 가능한 한 완화하는 방향으로의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짚었다.

최 센터장은 1991년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해 대우경제연구소에 입사하면서 금융투자업계에 발을 들인 후 서울투자신탁운용, 대우증권, 한화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에서 채권시장 분석에 집중했다. 2011년 한화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하고 메리츠화재 자산운용부에 잠시 근무한 후 SK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은 지는 2년 째다.

suw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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