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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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증시 추세적 하락세"

고태봉 하이證 센터장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전망" "G2 분쟁에 국내 경제도 타격… 증시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 "다만 4분기 일시적 고점 예상…경기방어주, 낙폭과대주 주목" "하이證, 머물고 싶은 리서치센터로 만들 것…하이만의 색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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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무역분쟁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2018.07.31. (사진=하이투자증권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미중 간 무역분쟁은 단기간에 해소될 문제가 아닙니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장기화돼 증시도 하향하는 추세로 전환할 것입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6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이 단순히 자동차, 상품 등 제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최종 목표가 있는 만큼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국내 경제 및 증시도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에서 수출 1위, 2위를 차지하는 국가가 바로 중국과 미국이다. 어떤 형태로든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지키기' 전쟁…11월 중간선거 이후에도 지속

미국의 1위 수출 품목은 국채다. 세계 패권국의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만큼 미국 국채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다. 2위 수출 품목은 바로 지적재산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애플 등이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 수출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지적재산권, IT는 전 세계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것을 위협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중국이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3월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처음으로 '중국제조(Made in China) 2025'를 선언했다. 중국제조 2025는 '제조강국'을 목표로 10대 첨단산업을 육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이다. 10대 산업 분야는 정보기술, 고정밀 수치제어·로봇, 항공우주장비, 해양장비·첨단기술선박, 선진궤도교통설비, 에너지절약·신에너지 자동차, 바이오의학 등이다.

고 센터장은 "기술 격차는 아직 상당한 수준이지만 이런 간극을 메우고 미국의 지적재산권까지 추월하겠다는 것이 '중국제조 2025'이다"며 "중국이 지적재산권에까지 손을 뻗을 경우 미국이 가지고 있는 지적재산권의 '가격조정 기능'이 상실될 수 있어 미국에는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무역분쟁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리쇼어링(Reshoring, 생산시설 국내 회귀), 일자리 창출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 목표한 것은 제조업이 아니다"며 "당장 미국으로 공장이 이전한다 해도 이미 중국, 멕시코만큼 싸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제조업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팡(FAANG)'으로 대변되는 지적재산권, IT까지 뺏길 수 없다는 게 미국 측 입장"이라며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도 지적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무역분쟁도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시도 하향추세 전환…4분기 일시 고점 기록

미중 간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국내 수출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위, 2위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에 수출을 못 하게 될 경우 국내 제품의 중간재 수출길이 막히게 된다. 이로 인해 중국의 GDP가 하락하게 되면 국내 수출경제에는 더욱 큰 타격이다.

고태봉 센터장은 "결국 G2 간 분쟁에서는 대한민국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국내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 대기업들이 피해를 보기 때문에 국내 증시도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가 확산되고 있는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금리 인상은 현금의 투자매력도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자연스레 증시에서는 자금이 이탈한다"며 "다만 시기상 괴리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때 국내 증시는 하락하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일본중앙은행(BOJ)이 양적 완화(QE)를 끝내고 금리 인상에 들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유럽연합(EU) 역시 늦어도 내년 초에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돌입해 금리를 올려야 하므로, 내년부터는 추세적으로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점쳤다.

다만 그는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겠지만 4분기에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올해 국내 증시의 코스피는 하반기에 2550선까지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장부가치를 의미하며, 과도하게 밸류에이션을 하회할 경우 결국 다시 반등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2100선에 머물러 있음을 고려하면 연말에 소폭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겠지만, 결국 박스권(2180~2550포인트)에서 맴도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수보다는 트레이딩 구간…낙폭과대주, 경기방어주 주목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기나긴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26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줄곧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6월에는 4%가량 급락하기도 했고, 이달 초에는 장중 2240선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마찬가지다. 코스닥지수는 지난달부터 두달 새 12% 이상 하락했고, 이달 15일에는 740선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고 센터장은 "미중 간 무역전쟁에 국내 최저임금 인상으로 수출주와 내수주 모두 부진한 상황"이라며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에 이상 테마주에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자산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으로 분리한 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 호흡으로 투자하기보다는 짧은 시기에 상승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경기방어주 혹은 낙폭과대주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증시가 하락하는 기간에는 작은 호재성 재료에도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하기도 하는데, 이런 때를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내외 악재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고 센터장은 "증시 반등을 위해서는 원격의료, 공유경제, 무인자동차 등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대내외 환경이 모두 안 좋을 때는 혁신을 통해 상승 모멘텀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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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하종민 기자 = 금융위원회가 SK증권의 대주주 변경을 승인한 가운데, DGB 금융지주도 지난 24일 오후 하이투자증권 인수 관련 서류를 보완·제출하면서 증권사 인수합병(M&A)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사진은 27일 하이투자증권 사옥 전경. 2017.07.27. (사진=하이투자증권) photo@newsis.com


◇'하이투자증권'의 색깔 유지할 것…조직 안정화 목표 달성

고태봉 센터장은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그는 20년 동안 증권업계에 머물며 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산업 섹터뿐만 아니라 시황, 전략 등을 총괄하는 센터장에 취임한 지는 이제 두달여밖에 되지 않았다. 새내기 센터장인 그는 '하이투자증권만의 색깔'을 유지하는 것에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 센터장은 "하이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깊이, 인사이트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도 하이투자증권의 색깔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이투자증권이 '애널리스트 큐레이팅 역할을 해왔던 것도 리포트의 깊이, 인사이트에서는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이런 강점을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중소형 증권사는 대형사와 비교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지만, 기존의 우수한 인력들을 잡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며 "취임 후 모든 리서치센터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실시한 덕분에 다른 조직에서 좋은 제안을 받았던 직원들도 잔류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고태봉 센터장 취임 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인력의 총원은 변하지 않았다. 1명의 인력 유출이 전부였지만 곧장 충원에 성공하며 전체 리서치센터 인력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소형사는 대형사와 달리 차별화 전략을 통해 생존해 나갈 수 있다"며 "인재들이 머물러 있을 수 있는 하이투자증권, 인사이트에 강점이 있는 하이투자증권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고태봉 센터장은?

1997년 연세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1999년 대우증권에 몸담았다. 이후 2004년 크레덴스에셋 주식운용을 거쳐 2008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그룹장, 2011년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팀장을 역임했다. 자동차 섹터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날린 그는 다수의 베스트 애널리스트상을 휩쓸었다. 지난 2018년 6월부터는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haha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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