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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전도연이 전한 세월호 사건···'생일' (종합)

등록 2019.10.05 16:34:57수정 2019.10.05 18: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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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종언 감독. 2019.10.05.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종언 감독.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 = "코미디 장르를 한 번도 안 해봤다. 감독님들 모두 알고 계신다. 근데 시나리오를 안 주신다. (웃음)"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영화 '생일'의 야외무대인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전도연과 이종언 감독이 참석했다. 전도연은 영화 '생일'을 통해 극한의 슬픔을 연기한 만큼 차기작으로는 코미디 장르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생일'은 세월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 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일'과 '순남' 가족의 얘기를 그린다. 어김없이 올해도 아들의 생일이 돌아오고, 가족들의 그리움은 더욱 커져만 간다. 수호가 없는 수호의 생일, 가족과 친구들은 함께 모여 서로가 간직했던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기로 한다.

전도연은 이 작품으로 4일 부일영화상 남녀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어제 되게 감동받았다. 제가 부일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끝나자마자 '생일' 관객과의 대화에 나섰다. 영화가 워낙 무겁다 보니 굉장히 걱정을 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감동이었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당시부터 전도연을 염두에 뒀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시나리오를 썼을 때 무조건 전도연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찍고 났을 때도 전도연이었고, 다시 한 번 찍더라도 전도연 배우와 함께 할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전도연을 캐스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해야만 했다.

이 감독은 "전도연 배우와 처음 만나는데 제가 한 시간이나 늦었다. 제가 실례를 했는데도 시나리오를 읽은 느낌을 하나하나 말씀해 주셨다. 근데 그 자리에서 (결정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시간이 어느정도 지난 후에 (출연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시더라. 근데 또 다시 찾아뵐 수밖에 없었다. 저 뿐만 아니라 저희 학교 대표님까지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자 (전도연) 언니가 용기를 내 다가와 주셨다"라고 여전한 감사함을 표했다.

이에 전도연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좋았다. 감독님이 '밀양' 때 이창동 감독님의 연출부셨다. '밀양' 때 제가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두 번 다시는 아이를 잃은 엄마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여러분들도 저를 밝은 영화에서 보고 싶지 않나. 그래서 계속 비슷한 역할이 들어와도 고사했다. 근데 생일이 들어왔다. 생일을 하면 다시 그 상태로 돌아갈까 봐 고사를 했다. 근데 고사를 했지만, 마음 속으로는 '생일'이라는 작품을 놓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배우들을 돌아 돌아 다시 저에게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도연은 본인이 계속 슬픈 영화에 출연하는 인상을 주지만, 실제로는 매우 밝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제가 되게 밝은 사람이다. 영화 관계자들도 제가 밝은 사람인 걸 모르더라. 저는 그렇지 않다."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앞서 전도연이 언급한 대로 둘의 인연은 영화 '밀양'(2007)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도연은 이 감독에 대해 "당시 일을 너무 못했다. 저한테 너무 혼났다. 저랑 눈도 못 마주쳤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서 감독 데뷔를 하겠다고 시나리오를 가지고 왔다"라고 회상했다.

전도연은 이 감독과 '생일'을 하기로 결정한 이후, 이 감독에 대한 호칭을 '종언아'에서 '감독님'으로 바꾸었다. 이 호칭은 후배지만 이 감독을 감독으로 존중한다는 의미였다. 전도연은 "예전에는 까마득한 후배였지만, '생일' 출연을 결정한 후에는 감독님으로 존중하고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이라고 호칭을 바꿨다"라고 했다.

이에 이 감독은 "'감독님'이 처음엔 그냥 단어로 들렸다. 근데 언니가 계속 그렇게 호칭을 해주시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그 말의 진심을 느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느꼈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전도연과 설경구는 '생일'을 통해 2000년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9년 만에 호흡을 맞췄다. 전도연은 "일단 제가 거절을 한 다음에 설경구 씨가 캐스팅된 걸 기사로 봤다. 제가 다시 이 작품을 하겠다고 결심한 게 설경구 씨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였다. 의지할 수 있는 배우기 때문에 한 편으로 마음이 놓였다"라고 '생일'에 합류하게 된 배경 중 하나가 설경구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감독은 첫 장편 영화에서 대 배우 전도연, 설경구와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저는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를 쓸 때 아무래도 장면을 상상하면서 써보게 되된다. 너무 좋았던 건, 그때 상상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모니터로 보는 일이었다. 두 분이 제 감정 안에 들어왔다 나왔지 싶더라. 때로는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보여주실 때는 너무 놀라웠다. 행운이었다."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9.10.05.chocrystal@newsis.com

【부산=뉴시스】조수정 기자 = 영화 '생일' 배우 전도연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오픈토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한편, 영화 '생일'은 한국영화의 오늘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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