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中 WMP상품 성장세 '둔화'…전방위 규제
24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은행업감독위원회(은감회)를 인용해 아직 청산되지 않은 중국의 WMP 상품 규모는 지난달 31일 현재 4조2000억 달러(약 4757조원)로 일 년전에 비해 18.6% 더 늘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말에 비해 4000억 달러(452조 3200억 원) 가량 증가했지만, 상승률은 전년 동기(작년 3월말)의 53%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됐다.
자산관리 상품 판매 증가세가 한 꺼풀 꺾인 데는 금융당국이 규제의 강도를 단계적으로 높인 영향이 컸다. 인민은행은 올해 1분기부터 거시건전성평가(macro prudential assessment) 대상에 장부 외 자산관리 상품을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대출)수준을 평가할 때 ▲대출 ▲채권과 주식 투자 ▲환매조건부 거래(repurchase agreements) ▲타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그 범위를 제한했다.
궈수칭(郭樹淸·60) 은감회 신임 주석도 이러한 규제의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지난달 2일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그림자 금융‘, ’자산 거품‘을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할 양대 요주의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그는 당시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한 금융 당국 간 공조를 강화해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WMP는 중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둔화된 지난 2013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은행권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이 상품을 사들였다. 은행들도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뚝뚝 떨어지는 예대 마진을 보완하기 위해 이 상품에 투자하거나, 창구에서 이 상품을 판매했다.
이 그림자금융 상품은 그동안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뇌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자산운용사들은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고금리를 내걸고 자금을 유치해 주식, 부동산을 비롯한 수익성 높은 자산에 굴리거나,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고리로 대출해왔다. 이 금융상품 판매는 지난 3년간 3배 가량 증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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