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특별보고관 "호주, 역외난민시설로 인한 난민 피해 책임져야"

【마누스=AP/뉴시스】 지난 8월2일 파푸아 뉴기니의 마누스 섬에 도착한 난민들이 배 안에서 각자의 신분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미국은 호주의 역외 수용소에 있는 난민 일부를 수용하기로 호주 정부와 합의했다. 2016.11.14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호주 정부가 난민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파푸아뉴기니 마누스섬과 나우루공화국에 있는 호주 역외 난민시설을 방문한 유엔 이민자 인권 특별보고관 프랑수아 크레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호주 정부가 난민의 신체와 정신에 입힌 피해가 명백하고 부정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는 "역외난민시설은 잔인하고 비인간적·굴욕적인 대우"라며 "그 곳의 위험한 상황이 난민을 해치고 있다는 것을 호주 정부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호주의 강력한 인권보호 기록이 역외난민시설로 인해 구제받을 수 없을 정도로 변색했다"고 덧붙였다.
크레포 특별보고관에 따르면 역외난민시설에 수용된 난민 사이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불안, 우울 등이 만연했고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수면제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등 정신적 고통의 흔적을 보였다.
크레포 특별 보고관은 "언어적·신체적 학대, 여성 난민들에 대한 성적 학대 등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지역 경찰에 대한 신뢰도 부족해 신고율이 낮고 신고를 하더라도 제대로된 처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이어 "역외난민시설에 대한 모든 관리 책임은 호주 정부에 있다"며 "호주 정부가 난민의 신체와 정신적 피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정부는 "호주는 국제적 의무를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난민 구금은 강력한 국경통제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국가의 안보 등을 포함해 호주 공동체에 잠재적인 위험을 제거하는 것을 보장한다"고 크레포 특별 보고관의 비판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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