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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총리, 기자단 파티서 트럼프 조롱한 말 보도에 유감표명 . . 미 대사 "농담으로 이해"

등록 2017.06.16 06: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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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맬컴 턴불 호주 총리(오른쪽)가 지난 5월4일 뉴욕 허드슨강에 계선된 퇴역함모 인트레피드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 턴불 총리RK 14일 밤 캔버라에서 열린 연례 '한겨울 무도회'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발언이 한 호주 매체의 녹음 파일 공개로 드러났다. 2017.6.15

【뉴욕=AP/뉴시스】맬컴 턴불 호주 총리(오른쪽)가 지난 5월4일 뉴욕 허드슨강에 계선된 퇴역함모 인트레피드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만나 회담하고 있다. 턴불 총리RK 14일 밤 캔버라에서 열린 연례 '한겨울 무도회' 도중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한 발언이 한 호주 매체의 녹음 파일 공개로 드러났다. 2017.6.15

【캔버라(호주)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5일(현지시간)  전날 자신이 하원에서 열린 기자단 파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을 조롱하는 농담을 한 것이 '오프 더 레코드'를 깨고 TV에 보도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턴불 총리는 국회출입기자단이 주최한 연례 무도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호주 정부의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 가벼운 농담을 시작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투를 흉내내 이렇게 말했다고  나인뉴스 닷컴이 보도했다.
 
 " 도널드와 나는 여론조사에서 계속 이기고 또 이기고 있다.  너무나 많이 이겼다.  전에 이겨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기고 있다"  참석자들은 웃음을 터뜨렸고   "우리는 여론에서 이겼고 우리가 이긴건 가짜 여론조사, 가짜 뉴스가 아니다.  우리가 이기고 있지 않다는 보도는 가짜 뉴스다.  우리가 이기는 건 진짜 뉴스,  온라인 여론조사고 그건 이기기 쉽다"고 말하자 더 큰 폭소가 쏟아졌다.
 
 이 방송은  턴불총리의 발언 녹음의 보도를 " 나는 알고 있었는데, 여러분은 알고 있었나?   나는 안다.  인터넷 여론조사는 이기기 쉽다. 나에게는 러시아 친구들이 있어서..."까지로 끝을 맺었지만 이에 대한 반향은 엄청났다.
 
 턴불총리는  1월 트럼프 취임후 첫 통화에서 난민문제로 껄끄러운 (트럼프 표현) 대화를 나눴고 지난 달 뉴욕에서 만났을 때에야 우의와 존중의 모습을 대중에게 보였다.
 
  그동안 턴불 총리는 공개적으로는 트럼프를 비판한 적이 거의 없지만  비공개 사석에서는 보도금지를 전제로 트럼프대통령을 조롱해왔다.
 
 총리실과  파티를 주최한 기자단은 이번 발언이 방송된데 대해 분노를 표했고 턴불은 멜버른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감을 표했다.  금기를 깬 보도에 대해 "이런 폭로는 비보도관행을 깬 약속위반이며 서로의 신뢰를 비롯한 모든 것을 깨뜨린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주최측 기자단도 이에 분노하면서도 파티 참석자들까지 여야 정치인의 파티 발언을 보도하지 않도록 하는 기자단의 묵계를 받아들이기로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날 참석한 600명의 손님 중에는 호주 주재 미국대사 제임스 카루소도 와 있었다.
 
 미 대사관측은 15일 방송이 나간 뒤 성명을 발표,  "어제의 파티는 우리의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파티와 같은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파티가 의도했던 멋진 유머라고 받아들인다"고 논평했다.
 
 이번 턴불총리 발언을 보도한 베테랑 정치기자 로리 오크스는 자기는 무도회에 참석하지도 않았으며 더욱이 기자단이 주최한 파티에서의 보도금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수백 명의 손님들이 휴대전화기로 무장하고 있는 파티에서 한 발언이 새어나가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은  웃기는 발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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