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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홍콩 등 아태 지역에서 '공매도' 증가···"亞 기업들, 먹잇감될 수도"

등록 2017.06.1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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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홍콩 등 아태 지역에서 '공매도' 증가···"亞 기업들, 먹잇감될 수도"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일본,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공매도 세력의 공략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국가에서 지난 수년간 공매도 캠페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매도는 통화나 주식 등을 증권사 등에서 수수료를 내고 빌려 시장에 내다 파는 행위를 뜻한다. 매도 시점에 비해 주가나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주식이나 통화를 사들인 뒤 다시 갚아 수익을 내는 투자 기법이다. 주식이나 통화를 빌려 매도하는 시점에 비해 사들일 때 그 가치가 더 낮아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공매도 뒤 주가나 통화가치가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된다.

 아·태 국가들 사이에서 공매도가 가장 활발한 국가로는 홍콩이 꼽혔다. 지난 2013년 2건에 그친 홍콩내 공매도 캠페인은 지난해 12건으로 한 달에 한건 꼴로 발생한 데 이어 올해 현재 8건을 기록하고 있다. 공매도 성공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홍콩에서는 지난 2011년 이후 성공률이 81%에 달했다.

 일본도 2013년엔 단 한건도 공매도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10건에 이어 올 들어 현재까지 1건이 보고됐다. 호주도 공매도가 증가하는 대표적 국가로 꼽혔다. 2013년 0건에서 2016년 3건, 2017년 2건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2013년 0건, 2016년 1건을 각각 기록했으나, 올들어서는 아직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홍콩, 일본, 한국, 호주 등 아태 지역에서는 약세장을 예견하는 보고서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아·태지역에서 공매도가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이들 지역 기업들의 지배구조가 국제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크리스 포드햄 EY 아태 리더는“ (문제를 지적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무시하는 아시아 지역 기업들이  (공매도 세력의) 다음 먹잇감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공매도를 놓고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통신은 공매도 투자자들은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부정적 이미지가 따라다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시장에는 이러한 공매도를 지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메리 렁 홍콩 CFA 대표는 “공매도는 (시장을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의) 가격차별 역량을 끌어올린다”면서 “그것(공매도)은 자본시장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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