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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보수당 '7년 긴축' 흔들리나···노동당, 공공부문 긴축 완화 발의

등록 2017.06.28 10: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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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오른쪽)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21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개원 연설을 듣고 나란히 자리를 옮기고 있다. 2017.6.22.

【런던=AP/뉴시스】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오른쪽)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가 21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개원 연설을 듣고 나란히 자리를 옮기고 있다. 2017.6.2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에서 대형 테러와 화재 참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1야당인 노동당이 보수당 정권의 긴축 기조 폐지를 본격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BBC방송,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경찰, 응급 서비스 등 공공 부문에 대한 긴축을 완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발의를 이튿날 의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안전과 안보를 보장받을 순 없다"며 "7년간의 응급 서비스 재정 감축으로 우리의 안전이 악화됐다는 점이 분명해 보인다.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코빈은 "그렌펠 타워 화재와 최근 테러 공격들로 이 나라가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응급 서비스 직원들이 자랑스러운 대응을 했다"며 "이들은 7년간 유예된 임금 인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했다.

 코빈은 "보수당의 긴축은 실패했다. 노동당은 다른 접근법을 취하겠다"며 경찰과 소방관 인력을 늘리고, 공공 부문 종사자들의 임금 인상 상한선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올들어 세 차례 테러를 겪었다. 3월 웨스트민스터 브리지, 5월 맨체스터 아레나, 6월 런던브리지 등에서 테러가 났다. 지난 14일엔 런던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까지 터졌다.

 테러, 화재 등 안전 문제가 반복적으로 터지자 정부의 무리한 긴축으로 사회 공공 안전망이 붕괴됐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재정 긴축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보수당은 2010년 정권을 잡은 뒤 경제 살리기를 명목으로 대대적인 긴축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부에 대한 중앙의 재정 지원이 대폭 삭감됐고, 소방관과 경찰 인력도 감축됐다.

 보수당 내부적으로도 긴축 완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측근들 사이에서도 지난 8일 총선에서 노동당의 선전은 긴축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보수당 대변인은 경찰과 응급 서비스 종사자들의 노고를 인정할 필요는 있지만 노동당이 주장하는 증세를 통한 공공 부문 지출 인상은 국가 재정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성장, 건강한 경제 없이는 응급 서비스 재정을 댈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보수당은 더욱 강인한 경제를 구축해 국민 생활 수준을 개선하고 공공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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