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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압력 사라져' 드라기 발언에 국채시장 '몸살'

등록 2017.06.28 10:28:11수정 2017.06.28 19: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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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 압력 사라져' 드라기 발언에 국채시장 '몸살'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미국과 독일, 캐나다, 프랑스를 비롯한 주요국의 국채 금리가 “디플레 압력이 사라졌다”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 큰 폭으로 상승(가격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전장(2.14%)보다 0.07%포인트 오른 2.21%로 상승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초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미 국채 10년물은 ▲지난 1일 2.21%▲2일 2.15% ▲6일 2.14% ▲8일 2.19% ▲9일 2.21% ▲12일 2.21%▲13일 2.21% ▲14일 2.15% ▲15일 2.16% ▲17일 2.16%▲19일 2.19% ▲20일 2.16% ▲21일 2.16% ▲22일 2.15% ▲23일 2.15% ▲26일 2.14% ▲27일 2.21%를 각각 기록했다.

 캐나다 국채 10년물도 이날 전장에 비해 0.11%포인트 오른 1.57%를 기록했다. 독일 국채 10년물도 0.12%포인트 오른 0.37%로 상승했고, 프랑스 국채 10년물은 0.13% 상승한 0.73%로 올랐다. 미국과 독일 국채 10년물간 금리차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FT는 전했다.

 국채가격 하락(금리 상승)은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회의 연설에서 “디플레이션 압력(deflationary forces)이 리플레이션 압력으로 대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ECB의 양적완화 정책이 먹혀들고 있음을 지적한 뒤 “중앙은행은 정책수단을 미세조정함으로써 회복을 뒷받침해야한다”고 말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드라기의 발언은 ECB가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양적완화정책의 규모를 예상보다 이른 시일에 줄일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시장조사기관인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애널리스트는 “나는 유럽 채권 시장이 제기하는 위험에 대해 누차 언급해 왔다”면서 “유럽중앙은행이 테이퍼링(양적완화정책의 점진적 축소)에 더 깊숙이 발을 담그면, 오늘 확인했듯이 미국의 국채 금리는 더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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